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레베카 헨더슨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기업이 세상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방법을 다룬 책을 썼다. 그는 라는 책에서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 효과적으로 자기규제를 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희망 뒤에 오는 절망과, 다시 그 뒤로 비치는 희미하지만 새로운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최근 자본주의와 금융산업의 현황에 대한 스토리에 충격을 받으면서 느낀 감정도 비슷하다. 이 아티클의 제목을 생각하면서, 처음에는 ‘자본주의를 바로잡다’라고 했다가 좀 더 진지한 의미로 ‘자본주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로 고쳤다. 그러면서 말이 점점 길어졌다. ‘제발 자본주의가 스스로 변화하길 바라며 제시하는 최후의 수단 몇 가지’라고까지 하게 됐다.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 나온 책 몇 권을 소개한다. 극심한 불평등, 부패한 정치, 그리고 닥쳐오는 위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책들이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지난 40년가량 단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느라 윤리적 견제장치를 무시해왔던 금융시스템 때문이다.
는 한때 금융 분야가 특별한 서비스업으로서 전체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을 위해 보조적인 기능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1989년 살로몬브러더스의 인턴으로 시작해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은행가 크리스토퍼 바릴라스는 악당이 판치는 현대 금융계의 현실을 자전적으로 그려낸다.(댄 스톤이 책을 같이 썼다.) 예를 들면 은행이 민간 합작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전환되면, 이제 다른 사람의 돈으로 더욱 더 큰 도박을 거는 유혹을 피할 수 없다. 책 초반에 이런 질문이 있다. “자신의 자본을 잃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욕심에 제동을 걸지 않는 상태에서 선한 행위를 기대할 수 있는가?” 저자의 답은 “예스”지만, 은행가들은 탐욕을 부추기는 시스템 내에서 정확히 어떻게 선한 행위를 할 수 있을지를 놓고 갈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