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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혁신

일본의 성공 비결

매거진
2021. 9-10월호
피터 드러커와 HBR - 5

일본의 성공 비결
Behind Japan’s success

다원화된 사회에서 경영의 규칙 규정하기


서구의 많은 기업인과 정부 관료들에게 전후 일본 경제의 성공은 인상적이면서도 동시에 이해하기 어려운 업적이다. 성공은 명백하고 측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성공의 이유는 그렇지 않은 면이 훨씬 많다.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모색하는 서구의 관찰자들은 종종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라는 전설적인 전통을 의미하는, ‘일본주식회사’의 신비스러운 운영방식에 놀라운 열정을 가지고 매달린다. 그들은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에너지가 그런 전통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기서 산업의 기적이 끊임없이 이어질 거라고 기대한다. 오랫동안 일본 기업 전문가로 알려진 피터 드러커는 이 글에서 그 낯익은 신화에 날카롭게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흔히 이 신화에서 일본 경제 성공의 원인을 찾는 형태로는 말이다. 일본 산업의 성취는 어떤 전능한 구조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 다른 어떤 산업국가보다 일본이 현대 세계의 복잡한 조직을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일부 규칙을 더 잘 규정한 데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이다.

드러커는 뉴욕주립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클레어몬트대학원의 사회과학•경영 부문 클라크 교수이며 포모나대에서 동양예술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HBR에 실린 약 20편을 포함한 수많은 글과 책들을 썼으며 ‘드러커를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HBR 기사에서 스스로 주제가 되기도 했다.(1980년 1-2월호) 서구에서 이 주제로 출판된 최초의 논고들 중 하나인 ‘일본식 기업경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유명한 글은 HBR의 1971년 3-4월호에 실렸다.

최근 한 젊은 변호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러시아 사람보다 일본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러시아인이 세계를 정복하려고 하는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단합은 위로부터 강제된 거라 역경을 견뎌낼 것 같지 않아요. 일본인도 세계를 정복하려고 합니다. 그들의 단합은 내부에서 나옵니다. 그들은 하나의 슈퍼 대기업, 서구인들이 종종 ‘일본주식회사’라고 부르는 대기업처럼 행동합니다.”

일본인에게 일본주식회사는 농담이다. 그것도 썩 재밌는 농담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균열만 보이지 서구인이 보는 것처럼 거대한 단일조직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은 긴장과 압박, 갈등이지 통합이 아니다. 먹느냐 먹히느냐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은 주요 은행과 산업그룹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본다. 그리고 일본인 스스로 일본 제도를 특징짓는 격렬한 파벌적 내분에 매일 휘말린다. 정부 각 부처에서 다른 모든 부처를 상대로 전투를 계속하는 끊임없는 게릴라전과 정당과 내각, 대학, 개별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알력 다툼들이 모두 그런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서구인들이 정부와 기업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한다고 보는 상황을, 일본인들은 종종 정부가 간섭하고 지시하려 든다고 본다는 점일 것이다. 한 대기업 CEO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같은 밧줄을 당깁니다. 하지만 서로 반대방향으로 당기죠.”

일본 정부가 국익이라는 차원에서 각 산업이 협조하도록 만드는 데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년 동안 지속적인 압력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전지전능하다는 경제산업성은 결코 주요 컴퓨터 제조기업들이 협력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정부는 모두 성공을 거둔 일이었다.

외국인들은 일본의 조화로운 산업 간 관계를 잇따라 극찬하지만 일본 대중은 정부 소유의 국유철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인되지 않은 파업을 저주한다. 노사관계가 조화로운 곳은 노조가 극도로 취약한 민간 부문밖에 없다. 일본 노동계 리더들은 IBM처럼 노조가 없는 서구 기업이 일본 기업들의 안정된 노사관계와 같은 유형의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다소 신랄하게 지적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군 점령의 유산인 노조가 강력한 공공부문에는 전설적인 조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본은 효과적으로 세계경제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콘센서스를 형성해왔다. 일본주식회사의 기적에 대한 유명한 믿음과는 반대로, 경쟁에서 일본 산업이 성공을 거둔 것은 생각과 행동의 어떤 균일성의 산물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어떤 것, 즉 경제적으로 효과적인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 일본 국민의 삶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활용하는 정치 행태의 습성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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