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비즈니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정치적이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윤리적, 사회적, 생태적 문제를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어떤 사업을 할지, 어디에서 할지, 누구와 함께 할지, 심지어 어떻게 제품 가격을 책정하고 직원을 고용하고 승진시킬지 등 순전히 경제적인 선택조차 이제 정치적 문제로 복잡해질 수 있다.
기업은 이런 상황을 능숙하게 관리해야 한다. 2018년 플로리다에서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델타항공이 전미총기협회 회원에 대한 할인 제공을 중단하자 조지아 주는 연료보조금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했다. 디즈니가 LGBTQ+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플로리다 주는 특별 거버넌스 지위와 권리를 박탈했다. H&M이 중국산 면화 구매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맥도날드는 30년 동안 공들여 구축한 러시아 사업을 철수해야 했다.
기업과 정치가 분리될 수 있고 심지어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 특히 가치, 정체성, 안전과 관련됐을 때 더욱 그렇다. 아울러 요즘은 정치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담당 부서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술은 새로운 차원의 투명성을 창출했다. 기업은 더 이상 다른 시간에 다른 청중에게 다르게 말하고 행동해서 정치적 긴장을 관리할 수 없다. 사람들이 ‘나홀로 볼링’1하는 시대에직장은 사회화와 자기표현의 주요 수단이 됐다. 직원들은 직장에서 정체성과 신념을 표현하려 하고 회사가 자신이 관심을 갖는 문제를 지지해주기 바란다. 사회적 문제에 입장을 표명했던 많은 기업의 CEO가 직원들의 기대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