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2023년 5-6월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속에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케이스스터디 아티클이 실렸습니다. HBR 뉴스레터를 통해 HBR KOREA 독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설문조사 결과 ‘철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55.2%로 ‘철수해야 한다’(44.8%)에 비해 우세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중 일부 내용을 공유합니다. 소중한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HBR 케이스스터디 요약 소개
브뤼셀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회사 스파크는 24개국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기업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제조공장 한 곳을 가동하면서 영업팀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 새 주주들과 우크라이나 및 벨기에 정부, EU 지역 곳곳의 시민들에게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다른 다국적 기업들처럼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스파크 제약의 CEO인 벨린다 겐서는 다른 러시아 진출 기업의 CEO들처럼 조만간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다.
스파크는 현재 안전상 우려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창고와 물류센터를 잠정 폐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약품 기부와 현지 주재 직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 지사는 계속 운영 중이다.
철수를 결정한다면 실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완전 철수의 재무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파크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 지역의 비중은 3% 미만이다. 하지만 철수 결정은 이 전쟁에 반대 의사가 크지 않은 국가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사한 상황에 놓인 국가들에서 고객이나 공급업체를 잃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의약품이 절실한 러시아의 환자들에게 공급을 끊게 된다는 점이 ‘세상을 치유한다’는 스파크의 미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스파크는 러시아의 환자들에게 신경계 장애부터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환의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철수하지 않는다는 선택도 가능하다. 하지만 철수 기업 명단에서 스파크의 이름이 빠진다면 여론은 크게 나빠질 것이다. 러시아에 세금을 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금을 대는 셈이라는 비판도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높다. 러시아 정부가 기업 자산 몰수와 같은 극단적 조치에 나서는 경우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러시아 환자들에게 여전히 의약품을 공급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것 또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계속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인도주의적 대응일까. 벨린다는 러시아 시장 철수와 유지 중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