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업계의 통념에 도전하는 급진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대규모 팀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급진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은 독특한 조직 환경에서 함께 일할 다른 사람을 찾아 짝을 이루어 활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
생화학자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가 대표적인 예다. 막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카리코는 mRNA를 치료제에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주류 과학자들과 업계에서 모두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무시당했다. 30년 동안 카리코는 소외됐다. 연구비를 받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조직에서도 승진은커녕 강등과 급여 삭감을 당하기 일쑤였으며 도전과 거절을 되풀이해서 겪어야 했다. 다른 과학자인 드루 와이즈먼Drew eissman을 만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두 사람은 협업하며 연구를 계속한 끝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이용된 mRNA 기술을 개발해냈고 이 공로로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을 주창한 행동경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베르스키, 판타지문학 장르를 개척한 J.R.R. 톨킨과 C.S. 루이스 등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두 사람의 협업 사례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아티클에서는 인터뷰와 추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카리코의 사례를 통해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협업 파트너가 도움이 되는 이유와 함께 일하는 방법, 그리고 협업의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