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견뎌내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하나쯤 갖고 계실 겁니다. 저는 ‘흐름’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어떤 것도 고여 있지 않고 모든 것은 흘러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떠올리는 건데요. 어딘가로 흘러간다는 생각은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가 존재하며 모든 일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번 호에서 ‘시스템적 사고’를 강조하는 아티클을 보고 데이비드 봄의 ‘홀로무브먼트(holomovement)’가 떠올라 유독 반가웠습니다. 데이비드 봄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라고 생각한 물리학자입니다. 얼핏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강물이 사실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존재와 현상, 나아가 그 속에 내재된 의식과 사고까지도 모두 연결돼 있다는 개념입니다.
서로가 긴밀하게 이어진 세상에서는 한 영역에서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영역에서의 문제를 나누거나 좁혀서 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환경에서 인과관계를 거쳐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면 더 크게 조망하고 예측하며 창의적으로 해결해 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터 센게 MIT 교수가 일찍이 언급했던 ‘제5경영’과 맞닿는 지점입니다.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이상적인 상태를 정의하고 그것을 목표로 움직이는 방향성입니다. 허미니아 아이바라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가 정의했던 ‘잠정적인 형태의 자아(provisional self)’와 비슷한 맥락인데요, 그는 이상적인 버전의 자아를 만들고 그것에 준하는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방식의 훈련을 하다보면 이상향으로 그렸던 리더에 가까운 나로 변할 수 있다고 했죠. 요컨대 도달하고 싶은 지점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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