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모든 해외 개발원조 자금을 동결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을 때 우리 고위팀은 이미 전부터 계획했던 대면 합숙회의로 모여 있었다. 이 자금은 보통 세이브더칠드런의 연간 글로벌 프로그램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리는 함께 애도의 모든 단계를 빠르게 거쳤다.
첫째, 부정. “미 대통령이 의회가 승인한 자금을 거부하는 게 가능하기나 한가?” 둘째, 분노. “어떻게 행정부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식량과 의약품, 교육을 이토록 잔인하게 끊어버릴 수 있단 말인가?” 셋째, 타협. “소송이나 협상으로 일부 자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을까?” 넷째, 우울. “미국의 원조 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수용. “이 거대한 위기를 피하거나 되돌릴 수는 없다. 침착하고 창의적이며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 난관을 헤쳐갈 것이다.”
그 후 며칠은 초기 지침과 후속 조치들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극심한 혼란 속에서 흘러갔다. 미국의 모든 원조를 90일간 일시 중단 및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된 조치는 1월 24일 국무부가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식량원조와 군사원조를 제외한 기존의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흘 뒤에는 ‘생명을 살리는 약, 의료 서비스, 식량, 주거, 생계 지원을 제공하는 인도적 프로그램’으로 면제 범위가 확대됐다.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게 글로벌 다기능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지부가 아이들에 대한 식사 제공, 백신 접종, 교육 등에 헌신하는 동료들에게 지급하는 용도로 미국 정부에서 지원받는 금액 가운데 얼마나 살아남을까? 당시 우리가 생각한 최상의 경우는 70%였고 최악(이자 결과적으로 더 정확했던) 경우는 20%였다. 우리는 모든 프로그램을 정부의 계속 지원 대상 프로그램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이후 재무팀은 이미 완료한 작업에 대해 아직 지급받지 못했다는 점(이후에 지급받기는 했다)을 고려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현금 보유액을 어떻게 늘릴지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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