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년도 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기입니다. 얼마 전 만난 국내 기업 임원은 매출을 늘려 잡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년보다 낮은 성장률을 목표로 할 수는 없다며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설정할 수밖에 없는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유럽에 본사를 둔 외국계 회사에 근무 중인 어느 팀장 역시 유럽 주요국의 경기가 좋지 않아 한국 지사에 대한 매출 압박이 크다며 내년 목표를 가능한 한 높게 잡아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때문에 고민스럽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기업에서 금기시되는 것 중 하나가 차년도 계획을 세울 때 올해보다 낮은 지점을 목표로 잡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매년 매출이 늘고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당연한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BCG에 따르면 20년 동안 거의 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인 이른바 ‘안정적인 기업’ 172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잃는 심각한 붕괴를 겪을 가능성은 평균적인 기업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수명이 S&P500 기업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래 유지돼 존속기간이 100년에 가까웠습니다. BCG는 이 결과를 토대로 안정적인 기업이 갖는 장점을 설명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때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무리하게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환경 변화를 기민하게 살피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제이 고빈다라잔 다트머스대 교수 역시 이럴 때는 상황을 점검하고 내실을 다지는 전략적 감축을 통해 혼란을 견디고 반등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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