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전략 & 마케팅

‘윤리적’ 은행이 총기 제조 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까?

매거진
2014. 4월

H_ST_MK_1_20140401_142_Ken LaRoe
켄 라로에
(Ken LaRoe) 퍼스트그린은행(First Green Bank) 회장 겸 CEO

H_ST_MK_1_20140401_142_John Replogle
존 레플로글
(John Replogle) 세븐스제너레이션(Seventh Generation) 회장 겸 CEO

 

Illustration: Brett Affrunti

 

HBR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기업 리더들이 처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해결책을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이 글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 스터디퍼스트그린 은행: 척박한 환경에 붐을 일으키다(First Green Bank: Bringing Boom to Desert Landscape), 크리스토퍼 마르퀴스(Christopher Marquis), 후안 알만도스(Juan Almandoz) 공저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새로운 윤리적 은행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제이 맥구안(Jay McGuane)은 고민에 빠졌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비즈니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가치를 토대로 자신과 이사진이 대출 요청 중 어떤 것을 승인하고 거절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서둘러야 하는 일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열망이 워낙 강하다 보니 제이는 이 문제에 관한 결정을 뒤로 미루고 있었다. 결국 현재 은행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두 가지 요청에 직면했다. 하나는 셰일가스 프래킹1]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회사, 다른 하나는 총기 제조 회사에서 온 요청이었다.

 

제이는 윤리적 원칙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걱정이 앞섰다. 분열된 이사진이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언론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사태를 주시하며, 투자자가 달아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이가 업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을 때 윤리적 금융산업은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 사업이 마치 벌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환경적인 비전

제이가 처음부터 윤리적 금융사업에 뜻이 있던 건 아니었다. 굳이 할 필요도 없었다. 올해로 쉰 살이 된 제이는 오랫동안 기업가로 활동해왔다. 메릴랜드 주에 은행을 설립한 뒤 총자산 4억 달러에 지점 6개를 거느린 규모로 성장시켰고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제이는 다음 프로젝트를 찾던 중 우연히 영화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보게 됐다.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자신의 우려와 고향인 콜로라도 주에 대한 사랑, 금융산업과 관련한 지식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결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널리 알리는 사명을 띤 기업 로키마운틴그린은행(Rocky Mountain Green Bank)이 탄생했다.

 

제이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창업을 하고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사회는 성공한 기업가 4명과 변호사 한명,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 시장, 제이가 메릴랜드에 설립했던 은행 출신 이사, 의사 한 명, 목사 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의사는 제이의 학교 친구이자 가끔 사냥을 같이 나갈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고, 목사는 그가 가끔씩 예배에 참석하는 초대형 교회의 목사이자 열렬한 환경운동가다.

 

이사진은 은행의 사명(mission)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유명한 건축가를 고용했다. 그들은 본사 건물을 아직 시제품 단계인 태양광발전 유리창과 풍력발전용 터빈, 비나 눈 녹은 물이 지하 수조로 흐르게 하는 나비형 지붕(butterfly roof)을 설치한 친환경적인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성공하고 돌아온 지역 출신 금융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이, 본사 건물은 신문 기사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뤄졌다. 그 덕분에 로키마운틴그린은행은 콜로라도 주의 예금 고객과 소액 대출 고객의 주목을 받았다. 거대한 연방 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점점 더 환멸을 느끼던 사람들이었다. 예금액은 건전한 속도로 증가했으나 은행이 재정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몇몇 대기업과 대규모 대출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하지만 여태껏 체결된 대형 대출 건은 없었다.

 

게다가 가치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제이의 생각보다 실행하기가 더 어려웠다. 이사진 사이에 존재하는 틈이 점차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충돌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첫 번째 징조가 나타났다. 직원용 체력 단련 시설을 짓는 문제로 회의를 열었을 때였다. 제이는 이를 사소한 문제로 생각했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1]지하에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 암석을 분쇄하는 방식으로 가스를 추출하는 수압파쇄, '프래킹' 기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관련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