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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 랭킹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캐런 페이지 윈터리치(Karen Page Winterich)와 샌안토니오 텍사스대의 장인롱(Yinlong Zhan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권력이나 부의 불평등을 비교적 순순히 받아들이는 문화권의 사람들은 빈자에게 자선을 베풀 가능성이 더 적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미국 등 자선 활동 수준이 높은 나라들은 불평등을 비교적 덜 용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불가리아, 중국, 인도, 러시아, 세르비아 등 자선 활동 수준이 낮은 나라들은 불평등을 고분고분히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사람들이 불평등을 용납하면 타인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이 줄어드는 듯하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연구개발(R&D)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들은 몇 가지 유망 기술 가운데 무엇이 장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며 따라서 투자가 필요한지 궁금해하며 고민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VHS 대 베타맥스의 대결이 있다. 사회적 통념대로 생각하면 잘못된 선택을 한 기업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듯하다. 하지만 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패할 기술에 베팅했다가 성공적인 기술로 전향한 기업은 오히려 내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경쟁업체들을 앞지를 수도 있다.
내 연구의 상당 부분은 컴퓨터 평면 모니터에 중점을 뒀다. 나는 55개 회사의 기업•상품 데이터를 1980년대~2000년대에 걸쳐 검토했다. 기업들은 처음에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와 액정 디스플레이(LCD) 중 하나에 주력했다. 알고 보니 LCD가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오히려 초기 플라스마에 주력했던 IBM을 비롯한 몇몇 기업이 결국 정상급 LCD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내 소견으로는 어떤 신기술로 중도에 전향한 회사는 어쩔 수 없이 가파른 학습 곡선을 빨리 타고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리고 나면 그런 지식을 발판 삼아 학습 속도가 비교적 더딘 경쟁 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는 것 같다.
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아우른다. 694가지 상품에 대한 상세 자료, 30년간의 재무 데이터, 수천 개의 산업 특허 및 과학 출판물, 업계 베테랑 25여 명과의 인터뷰, 한 특정 업체의 내부 전략 계획서 수십 편 등이다. 이 연구 결과에서 몇몇 경쟁 기술에 직면한 기업들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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