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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혁신

미래는 상황지능의 시대

매거진
2014.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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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Tomás Saraceno Poetic Cosmos of the Breath 2013, Hong Kong, China

PHOTOGRAPHY: STUDIO TOMÁS SARACENO, 2013

 

30년간의 실험과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야 경영 지식에도 보편적인 것과 특정 시장이나 문화에서만 유효한 것이 따로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Idea in Brief

연구 결과

경영에 관한 보편적 진리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우수 기법이라고 해서 어디서나 무조건 다 통하진 않는 법이다.

 

시사점

글로벌 기업이 낯선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그에 맞춰 운영 모델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재구축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해결책

초기 단계가 가장 어렵다. 막연히 무엇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는 추정을 버린 후 실험을 통해 실제로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경영자로서든 학자로서든 우리는 배움을 얻고, 그것을 공식화하며, 이를 적용해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경영을 공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영대학원에 가고, 사례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분석 틀을 개발하며, HBR을 읽는 이유다.

 

이런 작업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뿌리 깊은 확신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 자신도 전 세계의 다채로운 환경에서 경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연구하는 데 학자로서의 경력을 바쳐왔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의외로 들릴 수도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모든 지역에 획일적으로 경영 기법을 도입하려고 애쓰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열망으로 가득 찬 발상은 전 세계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라도 꽤 널리 통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예컨대 기업가와 경영자라면 다들 가치를 창출하고 인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는 데 동의하리라 본다. 하지만 그처럼 뻔한 설교 말씀을 걷어내고 보면 가치를 이루는 요소나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라는 사실이 금세 드러난다. 지역마다 처한 환경이 천차만별이어서 그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법칙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경제 발전 수준뿐만 아니라 제도적 특성, 지리적 특징, 교육 규범, 언어, 문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과거에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예를 하나 들자면) 최고로 우수한 제조 기법이 충분히 뿌리를 내렸으니 각 지역 환경에 맞게 프로세스만 수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단순 수정이 아니라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기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반 여건에 따라 그 기술이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런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경영대학원에서 학생과 경영자가 외국의 사례들을 공부할 기회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내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하버드경영대학원만 해도국제적인 연구를 학교의 핵심 사명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MBA 1학년 학생들을 세계 곳곳으로 보내 현지 사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를 짧게나마 체험해보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 시야에는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을 거둘 방법을 알고 있다고 과신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들어온다.

 

중요한 건 상황 혹은 맥락이다. 이런 말이 사회과학자들에게는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을 테고, 리더십을 연구하는 동료 학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경영계 전반에서는 지금껏 상황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분석 도구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그 도구들을 실제로 활용하는 데는 신중한 생각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상황지능(contextual intelligence)’, 다시 말해 우리의 지식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그런 지식을 그것이 자라난 토양과는 특성이 다른 환경에 맞춰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용어는 신조어가 아니다. 최근에 하버드경영대학원 동료인 앤서니 메이요와 니틴 노리아가 HBR 글에서 사용하기도 했고, 학계에서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거론됐다.) 이런 종류의 지능을 확보해 활용하기 전까지는 국경 너머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사업의 실패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를 테고, 지구촌 각지를 무대로 하는 실험들을 통해 교훈을 얻는 데도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며, 전 세계에 걸쳐 건전한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도 계속해서 실현되지 못한 약속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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