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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기업의 정치활동, 이득인가 아닌가?

브라이언 K.리처(Brian K. Richter)
매거진
2014. 11월

선거자금 기부로 논란의 대상이 된 CEO

 

내추럴푸드사 CEO 해럴드 리슨의 차가 본사 주차장에 들어섰다. 해럴드가 주차를 마치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케니스 킹 이사였다. 해럴드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후 전화를 받았다.

 

“이거 큰일 났습니다.” 케니스가 다짜고짜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보팀 의견에 따르면 곧 잠잠해질 겁니다. 사람들도 곧 잊겠지요.” 해럴드의 목소리에서 피곤이 묻어났다.

 

“잊는다니, 어떤 사람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언론이오? 직원? 고객? 현재 우리 회사에 화가 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그 사람들이 화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몇 주 전 <스타트리뷴> 지를 통해 내추럴푸드사가 MBF라는 슈퍼팩Super-PAC [1]에 자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내추럴푸드는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중견 기업으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친기업 성향 후보들의 선거 광고에 쓸 자금을 모집하는 슈퍼팩에 돈을 기부했다. 기부금을 받은 후보 중에는 미네소타 공화당 소속의 주목받는 신인 패트 에릭슨도 있었다. 그런데 에릭슨이 선거 막바지까지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파 유권자의 지지를 모을 요량으로 앞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와 관련된 법안이 올라올 경우 모두 반대하겠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에릭슨에게 기부한 내추럴푸드까지 동성 결혼 반대 기업으로 몰린 것이다.

 

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기업 리더들이 현장에서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이 케이스는 브라이언 K. 리처(Brian K. Richter)와 아니샤 조지(Anisha George)가 작성한 아이비퍼블리싱(Ivey Publishing)의 케이스 스터디 중타깃의 정치활동 뒤집어보기(Rethinking Political Activity at Target)’, (케이스 번호 W12350-PDF-ENG)에 기초해 작성했습니다. 원문은 홈페이지 hbr.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라고 이런 상황이 달갑진 않아요. 아시다시피 저도 우리 회사가 동성애 반대 기업으로 여겨지는 일은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함께 일해온 해럴드와 케니스는 서로에게 동성애자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몇 달 전, 자금 기부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해럴드는 지원할 후보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까지 물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에릭슨이 동성 결혼에 대해 강한 반대를 표명한 이후에도 그의 발언이 내추럴푸드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터였다.

 

샌프란시스코, LA, 미니애폴리스 등지의 대형 매장에서는 고객 시위가 일었고, 1만 명의 직원 중 상당수가 해럴드에게 에릭슨 후보를 지원한 경위를 설명하라고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몇몇 임원들은 게이나 레즈비언 직원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걱정했다. 해럴드는 “MBF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해서 MBF가 지원하는 후보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고 볼 순 없다는 내용의 내부 성명을 발표했다. 대정부관계 담당자 베티 마틴이 이 같은 성명 발표를 도왔다. 해럴드는 또 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회사의 선거자금 기부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케니스가 말했다. “사내 성명은 저도 봤습니다. 틀린 말은 없더군요. 다만 우리 회사가 에릭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 명확히 전달했으면 합니다. 우린 오히려 진보적인 기업이지 않습니까.” 미네소타를 비롯해 매장이 있는 많은 주에서 내추럴푸드는 비영리기구에 기부를 많이 하는 기업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내추럴푸드는 매년 세전 영업이익의 5%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케니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경영진이 생각지 못한 위험을 찾아내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 이사로서 한 마디 더 조언드리자면, 앞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으면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마세요.”

 

사실 해럴드는 케니스가 이런 말을 할 줄 알고 있었다. 케니스는 항상 선거자금 지원이나 로비는 언제든 문제를 터뜨릴 수 있는 지뢰밭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원 중에는 오히려 정치활동을 안 하는 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또한 더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식품을 전달하자는 기업 목표를 달성하고 수익성을 갖춘 성공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금이나 식품 관련 규제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할 일이 많았다.

 

[1]일반 정치활동위원회(PAC)와 달리 무제한 정치자금 기부가 가능한 정치활동위원회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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