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이론에 관한 간략한 근대 역사
Idea in Brief
배경 파생된 분파의 하나인 행동경제학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지 편향이 어떻게 의사결정 분야에 혼란을 가져왔는지에 관한 연구는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매우 높다.
분쟁 행동경제학은 의사결정을 보는 관점 중 하나일 뿐이다. 딱딱한 의사결정분석이 매력을 어필하는 면은 부족하지만 행동경제학만큼 중요하다. 게다가 종종 공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인지 편향에도 유용한 경험법칙이 담겨 있다.
종합 관리자들은 어떤 경우에 딱딱한 의사결정방법을 사용하고 어떤 경우에 직감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언제 그 두 접근방식을 섞어서 사용할지 이해해야 한다. |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물론 우리 모두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의 성향을 기록해온 최근 수년간의 실험적 증거는 언뜻 보기에 끝도 없이 쏟아진 듯하다. 일명 ‘휴리스틱스[1]와 편향’이라 불리는 이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지배적인 학문적 접근방식이 됐다. 그 분파인 행동경제학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더 친근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휴리스틱스와 편향 분야의 전문가들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들이 쓴 저서 중 가장 중요한 세 권으로 꼽히는 <상식 밖의 경제학>, <생각에 관한 생각>, <넛지>는 대중문화 속으로까지 파고들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지금까지 이 분야의 연구는 대단히 유익하고 가치가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의사결정에 관한 우리의 지평이나 이해는 지금보다 훨씬 빈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유용한 방법으로 유일한 건 아니다. 관점을 학문적 담론에만 한정한다고 해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세 가지 학파의 이론이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휴리스틱스와 편향이 지배적이지만, 이 학파 역시 지난 반 세기 동안 다른 두 진영과 교류해왔고, 때로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두 연구 진영 중 하나의 공식 명칭은 ‘의사결정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어리석지 않음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하면 적절할 듯하다.
세 학파의 지지자들은 그동안 치열하게 토론을 벌여왔고, 비록 최근에는 정리가 돼가고 있긴 하지만 서로간에 주요한 차이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판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 상아탑 정치야말로 가장 치열하다는 데이비드 로지의 금언과는 엄연히 경우가 다르다. 의사결정이란 중요한 일이고, 의사결정 연구자들은 세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2차 대전 중간과 그 이후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어디서 이토록 서로 다른 흐름이 시작됐고, 어떻게 서로 교류하게 됐는지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좀 더 자세한 관점을 원한다면 HBR 2006년 1월호에 실린 리 뷰캐넌, 앤드루 오코넬이 쓴 ‘A Brief History of Decision Making’이란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당신이 의사결정에 대한 조언을 고려할 때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좀 더 의사결정을 잘하도록 돕는 일이 이 글의 목표다.
확률 업데이트하기
적용하기는 때때로 어렵지만 베이즈의 정리 뒤에 숨어 있는 수학은 간단하다. 다음은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The Signal and the Noise>에 수록된 명쾌하고 명확한 설명에서 채택한 예시 자료이다.
2001년 9월 11일 전에 당신이 테러리스트가 비행기로 뉴욕의 마천루에 충돌할 가능성(x)을 0.005%로 계산했다고 하자. 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뒤, 당신은 실제로 테러리스트가 비행기로 맨해튼을 공격한다면 비행기의 충돌 가능성(y)은 100%이며 비행기가 무작위로 충돌했을 가능성(z)은 0.008%임을 파악했다. 이 숫자들을 토머스 베이즈의 공식인 xy/(xy+z(1-x)에 대입하라. 그러면 그 비행기를 몬 것이 테러리스트였을 확률은 38%이다. 두 번째 비행기에 대해 38%를 최초 확률로 사용한다면 두 번째 비행기를 몬 것이 테러리스트였을 확률은 99.99%가 된다. |
합리성의 혁명
통계학자뿐만 아니라 수학자, 물리학자, 경제학자 등 확률을 다룰 줄 알았던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전력에 전례 없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은 오퍼레이션 리서치[2]로 알려진 분석도구를 사용해 생산과정에서 품질을 관리하고, 선박들이 대양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항로를 설계하며, 대공화기의 포탄이 폭발할 때 생기는 파편의 수를 계산하고,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했다.
전쟁이 끝나자 이처럼 논리적이고 통계적인 접근방식이 다른 분야에서도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런 야망이 낳은 가장 유명한 사례가 ‘상호확증파괴’[3]라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의사결정분석’인데, 가장 단순한 형태로 보자면 첫째, 문제를 공식으로 만들고, 둘째, 가능한 액션의 경로를 열거하고, 셋째, 각각의 옵션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역사적 선례를 보면 1770년대 벤저민 프랭클린이 여러 옵션을 비교해 선택을 내리면서 ‘심리적 대수학 혹은 장단점 비교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1950년대까지는 미래가 불확실할 때 여러 옵션을 평가하는 표준이 되는 접근방식을 개발하는 데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1]경험적 지식이나 직관으로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문제 해결법 - 편집자 주
[2] OR,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인 분석방법으로 수리적 모형을 활용한다.영국에서는 operational research, 미국에서는 operations research로 불린다 - 편집자 주
[3]상대방의 핵 공격에 대해 즉각적인 핵 보복 능력을 확충함으로써 적의 공격을 사전에 억지하는 전략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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