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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자기계발

하룻밤 더 생각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매거진
2016. 5월호

Defend Your Research

 

하룻밤 더 생각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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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내용: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소속의 레베카 스펜서Rebecca Spencer교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우마 카마카Uma Karmarkar, 스탠퍼드경영대학원 바바 시브Baba Shiv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노트북 케이스를 구매한다고 가정한 채 상품을 평가하도록 요청하면서, 일부에게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인 밤 늦은 시간에, 나머지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에 상품의 장단점 정보를 제공했다. 그로부터 12시간이 흐른 뒤 대상자들은 저마다 상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들은 상품 정보를 어느 정도 기억하는지, 자신의 선택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묻는 설문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하룻밤 자면서 생각을 곱씹어본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논의점: 하룻밤 푹 쉬고 나면 좀 더 명쾌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일반 상식은 근거 없는 이야기일까? 오히려 판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

스펜서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스펜서:판단을 다음날로 미루기보다 당일 결정을 내릴 때 만족도가 높았던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룻밤을 묵히면서 결정한 사람들이 상품의 특징을 더 잘 기억하고 있었어요. 상품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난 뒤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을 거라 생각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HBR:박사님의 연구 결과는 수백 년 동안 진리로 여겨지던 명제가 틀렸다고 증명한 셈이군요. 대단한데요?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의사결정과 관련해 수면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수면을 취하는 동안 두뇌는 정보를 처리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하니까요. 신경학적 차원에서 말하자면 단기기억 공간을 비우고 정보를 장기기억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거죠. 그러므로 수면이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해 준다는 일반적 믿음은 사실입니다. 수면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뿐만 아니라, 과거의 정보에도 굉장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의 정보에 어떤 영향을 주죠?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기억하는 정보의 양도 많았지만, 단순히 그뿐만이 아닙니다. 후속 연구에서 긍정적 속성과 부정적 속성의 수를 통제하면서 측정했을 때, 하룻밤을 보낸 다음에 선택을 한 실험 대상자들은 부정적 속성보다 긍정적 속성을 기억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수면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든다는 건가요?

 

, 바로 그 점이 놀라웠죠. 그동안 인간이 수면을 취한 다음에는 부정적인 것을 더 많이 기억한다는 연구가 많이 나와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연구 사례들은 대부분 긍정적 특성이 아니라 중립적 특성을 부정적 특성과 대조한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수면이 긍정적 측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긍정적인 점을 기억하면서도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뭘까요?

 

좋은 후보 두 개를 놓고 비교해 결정을 내리는 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비교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선택하지 않았던 대안의 좋은 점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요? 연구를 더 해야 알 수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질문했을 당시에는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던 대상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사님의 연구 결과를 이용해 근무시간 중 의무 낮잠 제도를 도입하고 싶네요.

 

저희는 낮잠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낮잠은 아이들에게 좋고, 성인에게도 유익하죠. 차이가 있다면 각성 상태가 지속되면 아동의 기억과 정보 처리에 더 해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낮잠이 훨씬 중요한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당일에 결정을 내린 실험 그룹에서는 낮잠을 잔 대상자들을 제외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번 연구가 방금 제안하신 그런 제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진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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