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ON SPOTLIGHT
다름을 시너지로 만들려면?
김한솔
몇 달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진 프로젝트로 주말도 없이 달려온 당신에게 사흘의 휴가가 주어졌다. 갑자기 생긴 휴가, 가까운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호텔을 예약한 뒤, 고기국수와 흑돼지 맛집도 찾아보고, 여덟 살짜리 아들이 좋아할 만한 박물관도 골랐다. 야심 찬 당신의 계획을 아내에게 전하자 전혀 뜻밖의 얘기를 한다.
“웬일이야, 이런 걸 다 찾아보고?”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자 그럼 이제 계획을 세워 볼까?”
응? 이게 무슨 말인가? 호텔, 맛집, 박물관 투어 계획까지 다 정했는데 다시 계획을 세우자니? 그럼 이건 계획이 아니라 뭐지?
그렇다, 이건 필자의 얘기다. 필자에게 계획은 ‘이것저것을 한다’이다. 하지만 아내에게 계획이란, ‘몇 시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이동을 해서, 얼마짜리 무엇을 먹고, 어떤 물건을 사고…’까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계획은 그저 계획을 위한 준비 수준으로 보일 수밖에.
이번 호 스포트라이트 논문을 보며 이런 에피소드가 떠오른 독자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항상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부딪침을 겪으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 참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자주 잊는다. 그래서 갈등도 생긴다. 특히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더 많이.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포트라이트 논문은 ‘나와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대표적인 4가지 성격유형을 조직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 중심으로 풀어낸 덕분이다. 게다가 성격유형별 장점을 살려 팀을 구성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았다거나, 조직관리에 이를 활용해 큰 성과를 얻었다는 관리자들의 고백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이를 활용해 보고 싶어진다.
그럼 한국의 조직에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의 리더와 구성원들을 만난다. 얘기를 듣다 보면 개개인의 성격유형에까지 관심을 갖는 조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리더가 어떤 유형이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지는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는 괜찮았다. 대체로 리더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 예측이 맞았으니까. 하지만 이젠 아니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기업체 CEO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들었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인한 일사불란함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위기 요인도 강력한 리더십에 따른 일사불란함이다.” 조직은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리더의 일방적 지시로는 한계가 있다는 통찰이다. 그래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 한 가지 방법이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변화, 어렵지 않다. 두 가지만 먼저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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