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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소리 내어 묻고 답하면 학습 효과가 상승한다
울리히 보저
일리노이대 심리학과의 브라이언 로스Brian Ross교수는 컴퓨터과학 과목에 수강 신청을 했다. 학생 입장에서 강의를 들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까마득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머리가 벗어진 그는 외모부터 눈에 띄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최소 열 살 이상 나이가 많은 그는 강의실에서 언제나 ‘그 아저씨’였다. 강의가 있는 날은 늘 긴장했다.
하지만 그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는 학습방법을 연구해 온 전문가이자, 늘 과소평가를 받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자기해설self-explaining학습’ 전략에 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해설 학습은 스스로에게 ‘이것이 무슨 의미고 왜 중요하지?’라고 질문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는 속으로 읽지 않고 실제 목소리를 내어 스스로에게 말할 때 더 효과적이다. 자기해설 방식으로 자신에게 개념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약 3배 더 많은 양을 학습한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린 동료 수강생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고 싶었던 로스 교수는 자기해설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교재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문장마다, 문단마다 그는 소리를 내어 물었다. “방금 읽은 것이 무슨 내용인가? 원리가 뭐지? 앞에서 나왔던 개념은 아닌가?”
다른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컴퓨터 상식이 부족했던 그였지만, 학기말 즈음 그는 다른 학생들이 난처해하던 여러 질문에 답할 수 있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깨치게 되었다. “제게 유리한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나무보다 숲을 보려고 계속 노력했거든요”라고 그는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학습능력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스킬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습능력은 국가를 불문하고 개인의 미래소득을 예측할 수 있는 꽤 정확한 지표 중 하나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정작 ‘성공적인 학습법’에 대해 가르치거나 배우는 경우는 드물다.
자기해설 학습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혼잣말을 한다.혼잣말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이상하게 보곤 한다. 물론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공공장소는 난처할 수 있다. 그러나 혼잣말을 내뱉는 것은 자기해설식 학습에 매우 중요한 핵심이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학습에 도움이 된다. 단순하게는 일단 학습 자체의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처럼 천천히 신중하게 무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면 동일한 경험에서도 더 많은 것을 얻는다.
혼잣말은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과의 대화에서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내가 뭔가를 안다는 사실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나? 내가 모르는 내용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이걸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 팟캐스트를 듣다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거나 제품설명서를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사고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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