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DAM GRANT AND REB REBELE
내 선행의 가치를 올바로 인정받는 법
호의 탈진을 다룬 패키지 기사의 일환으로 준비한 HBR 웨비나에서는 일터에서 선량한 시민 역할을 할 때 치르는 대가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 갔다. 시청자들이 제시한 여러 좋은 질문을 시간 부족으로 다루지 못했는데, 자주 언급된 항목을 아래 지면에 수록한다.
팀 안에서 친절함은 어떤 식으로 작용하나요?
한 팀을 이뤄 일할 때는 베푸는 사람, 챙겨가는 사람, 주고받는 사람의 행위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얼마 전 워크숍 참가자 중 한 명이 렙에게 “제가 팀원의 일을 도와주면 그건 선행이 아니라 업무상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팀마다 시민행동[3]의 기준이 제각기 다르고, 항상 남을 돕기 위해 더 노력하는 이들은 효율적인 팀 운영에 남들보다 더 많이 기여를 하게 마련입니다.
베푸는 사람들로만 팀을 꾸린다면 그야말로 ‘드림팀’이 될 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팀이 꼭 이상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인심 좋은 관리자나 동료 때문에 팀 전체가 추가업무를 떠안게 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 처해야 하는지를 묻곤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상 챙기기만 하는 사람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껄끄러운 대화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팀에 상부상조를 좋아하는 주고 받는 사람을 몇 명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이런 사람들은 천성 적으로 모든 일을 공평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IT는 수많은 조직에서 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호의 탈진 측면에서 득과 실을 동시에 안 겨주죠. 온라인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직원들이 이동시간을 절약하고 장소에 상관없이 전문지식을 더 쉽게 공유하게 해주 지만, 사람들이 남을 돕거나 시민행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듭니다. 리더와 동료직원들이 프로젝트 계획 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분명 팀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기여를 직접 목격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한편 슬랙과 베이스캠프 같은 협업 플랫폼을 이용하면 팀 의사소통
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주 묻는 질문, 교육자료, 보고서 등 지식 자원을 보다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의 시간적 개념에 혼란을 주는 사고방식과 문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연결성을 강화해주는 동시에, 효과와 효율이 더 높은 적극적 선행이 아니라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수동적 선행을 택하도록 만듭니다. 2012년 레슬리 펄로가 저서 (국내 미출간)을 펴낸 후 불과 몇 년 사이 IT기술은 이미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이 책은 인간이 기술에 의해 소진되는 대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에 대한 소중한 통찰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챙겨가는 사람과 꼼짝 없이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속상사가 ‘챙겨가는 사람’이라면 당장 회사를 떠나세요. 정말입니다. 사직서를 쓰세요. 물론 내키는 대로 회사를 뛰쳐 나올 수 없는 여건이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기적인 상사를 더 일찍 떠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퇴사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두 가지 대안이 있겠는데, 하나는 그 상사가 달성하려는 목표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챙겨가는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만 하 면 그들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수월한 편입니다. 목표가 권력 인지, 돈인지, 지위인지, 성취인지를 따져보세요. 이 점을 파 악하고 나면 이기적인 행동이 오히려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 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목표를 파악할 수 없다면 그 상사에게 가서 어떤 ‘챙겨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다루는 방법이 고민이라며 조언을 구해보세요. 챙겨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타인의 동기를 잘 들어보면 그들 자신의 동 기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 대안은 조직 안의 다른 상급자와 인맥을 쌓는 방법 인데, 이들에게 지금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혹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알아보세요. 일이 잘 풀리면 새로운 직무를 얻을 수도 있고, 하다못해 여러분이 어려운 상 황에 있을 때 그들이 조금이나마 편을 들어줄 수 있을 겁니다.
동료나 직속 부하직원 중에 챙기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면 이기주의자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주제로 애덤 그랜트가 링크드인에 쓴 글[4]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3]조직시민행동이라고도 한다.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직무에서 요구되는 의무 이상의 행동을 자발적으로 함으로써 전반적인 조직성과 제고에 기여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이타적 행동, 성실한 행동, 예의적 행동, 신사적 행동, 공익적 행동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4]https://www.linkedin.com/pulse/how-protect-yourself-against-selfish- people-adam-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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