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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전략

긱 이코노미의 시대, 양질의 일자리는 있는가?

매거진
2018. 7-8월(합본호)

이코노미Gig Economy[1]의 성장세를 부정할 수는 없다. 경제학계에서는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미국 근로자의 비율이 2005 10%에서 2015 16%까지 늘었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여전하다. 우버나 태스크래빗[2]처럼 공유 앱이나 즉시응답 앱에 힘입어 발전한 소위대안적 근로 형태의 지지자들은 실업과 번아웃, 직업 혐오에서 자유, 유연성, 경제적 이익으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대안적 근로 형태의 대가가 크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소득 불안정, 사회보험 등 복리후생의 부재, 직업 안정성 감소, 커리어 발전의 동력 상실 등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임시근로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디지털 경제신문 쿼츠Quartz의 편집자 세라 케슬러Sarah Kessler의 신간 < Gigged >는 근로자의 관점에 초점을 맞췄다. 캔자스시티의 28세 우버 택시운전사 겸 웨이터, 뉴욕에서의 정직원 생활을 그만두고 긱스터Gigster[3]에 합류한 24세 프로그래머,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4]를 통해 소득활동을 하는 캐나다의 30세 아이엄마까지 다양한 임시직 근로자의 삶을 살펴보며, 저자는 거대한 간극을 조명한다. 긱 이코노미는 전문직 근로자에게 보다 자율성이 높고 기업가적인 삶의 방식을 보장한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임시직으로 일하는 비전문가에게는차악의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적 불안정과 함께 인간관계의 부재는 늘 언급되는 심각한 문제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공지를 띄우는 알고리즘으로 사람을 관리한다면, 상사는 물론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도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동료들에게 보다 쉽게 일하는 방법을 찾는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직장을 재구조화하려는 시도가 틀린 것은 아니다. 미국의 현재 근로 모델은 문제가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근로 모델에는 스타트업의 실험정신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저의 구조를 고치지 않고 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진보라고 하기 어렵다. 이것은 확실히 혁신은 아니다.”

 

이러한 갈등은 새로운 일자리의 세계를 설명하는 출간 예정 신간 < Temp >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코넬대 교수이자 경제사학자인 저자 루이스 하이먼Louis Hyman은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린 혁명Lean Revolution[5])와 가치 변화(단기이윤 우선시 등)의 결과, 미국의 전통적 조직이 정규직 고용에서 유연한 임시직 고용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저자는근무시간 연장, 긴장감, 불확실성은 모두 완벽하게 합당한 근로방식이라고 믿는 경영 컨설턴트와 즉시응답 대기 인력풀을 만들어낸 임시직 인력 중개기업으로 인해 이러한 인력 수급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거 1980년의 임시직은 긴급인력이 아니라 주기적인 대체인력이었다.

 

하이먼의 통계는 충격적이다. 1988년에는 기업의 90%가 임시인력을 사용했으며 1991년 이래로 불경기마다 영구적인 일자리 상실이 발생했다. 1995년에는 기업의 85%최소 1개 업무 기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아웃소싱하게 됐다. 저자에 따르면, 이에 영향을 받는 직원 대부분은 케슬러가 언급한 거대한 간극의 잘못된 쪽에 서 있다. 이들은 정규직 일자리 상실이라는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임시직이 된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들은 임시직에 따른 안정적 급여 및 특전을 상실한다.

 

저자는 새로운 고용 형태의 시대에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긱 이코노미는 양쪽 경제 체제의 가장 좋은 점을 조합한 구조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산업경제의 생산성을 가진 개개인에게 임금노동 이전에 경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긱 이코노미가 지속가능한 유일한 길은 임시직 근로자에게 정규직 일자리의 혜택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혜택으로는 (저자가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동식 보험 또는(저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보편 보험 체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자는미국인들은 직업 안정성뿐만 아니라 인생의 안정성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또다른 신간은 출발점이 매우 다르다. 런던정경대의 인류학 교수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저서 < Bullshit Jobs >에서무자비한 사업 축소, 정리 해고와 능률 촉진에 빠져실제로 만들고, 고치고, 유지하는 계층에 피해를 전가하는오늘날의 기업들을 맹공격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실제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보잘것없고 급여가 적고 보험 혜택도 없는 임시직으로 일하는 반면, “월급을 받지만 (실제적인 일을 하지 않는) 사무직원의 수가 결과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저자의 도발적인 에세이 ‘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가 입소문을 탔을 때, 자신이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사실 무의미하다는 고백이 전 세계에서 쏟아졌다고 한다. 저자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6]의 주당 15시간 근로에 대한 예측이 지금쯤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동화는 여가를 허락하는 대신, 누군가가 임시직에서 생계를 위해 진짜로 일하는 동안가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심지어 부를 축적하는) 수많은 사람을 양산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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