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원격근무는 단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해 주지만, 기업 성과에는 장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유 사람들이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관찰을 통해 학습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개인들 간 우연한 만남은 풍부한 혁신의 원천이 된다.
해결책 내일의 사무실은 주로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학습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기술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 간 연결을 촉진할 수 있는 사무실을 디자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2019년 6월 스위스 로잔에 올림픽 하우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본부를 열었다. 새 건물을 짓는 데 6년 동안 무려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새 건물은 문을 연 지 단 9개월 만에 텅 비게 됐다. 전 세계 다른 지식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IOC 직원들도 재택근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는 원격근무를 실험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이는 1980년대부터 학계 및 기술 선구자들이 주장했던 원격근무 가능성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팬데믹 이전에 수행된 한 연구는 부유한 선진국의 일부 근로자들에겐 재택근무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들 중 약 80%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원한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수개월 동안 원격근무를 해본 고용주들 또한 사무실 없이도 대부분의 업무가 잘 처리되고 회의도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물론 사무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무실로의 출근이 단지 업무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사람들 간 직접적인 접촉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사무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칸막이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전 대부분의 기업은 사무실을 개인이 업무를 완수하는 장소로 여겼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사무실은 몇 가지 임무를 수행하거나 일상적인 회의를 하기 위한 부차적인 장소에 그치게 될 것이다. 지식근로자에겐 더욱 그렇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집에서도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점차 직원들은 집 안의 업무공간과 전통적인 사무실 건물을 오가는 소위 하이브리드 사무실hybrid office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사무실 건물은 근로자들에게 사회적 유대감을 주고, 연결을 촉진하고, 학습을 가능케 하며, 각본 없는 혁신적 협업을 촉진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사무실의 사회적 기능을 살펴보고, 여러 선구적 기업들이 어떻게 새로운 사무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앞서 나가는 기업들은 지능형 기술 기반 디자인을 활용해 인체공학적 업무공간을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