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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슈퍼 비정규직’이 떠오른다

매거진
2013. HBR in DB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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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2 5월 호에 실린 조디 그린스톤 밀러(Jody Greenstone Miller)와 맷 밀러(Matt Miller)의 글 ‘The rise of the supertemp’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에드 트레비사니는 어린 아들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들과 시간을 보낸다. 그는 보이스카웃 리더로 봉사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필라델피아 지역 여러 대학에서 경영학을 강의한다. 그는 평일 한낮에 뒷마당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 PwC에서 파트너로 일할 때만큼 돈을 버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와튼에서 MBA를 받았으며 GE 출신이기도 한 트레비사니는 현재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주요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으며 임원들에게 영업, 변화관리 및 합병 관련 조언을 해준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프리랜서 계약직으로서 해내고 있다.

 

우리는 트레비사니를 슈퍼 비정규직이라 부르고자 한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저자들이나 업무현장 관련 권위자인 대니얼 핑크가 10년 전에 대중화한 개념프리에이전트의 시대(free agent nation)’에 해당되지만 그중에서도 최고 엘리트 영역에 속한다. 슈퍼 비정규직은 최고경영자이자 변호사부터 CFO, 컨설턴트를 망라하는 전문직이다. 그들은 명문대에서 교육을 받았고 최고의 기업에서 훈련을 받았지만 어떤 회사에도 속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을 한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과거 사내 정규직이나 외부에 맡겼던 중요 임무를 그들에게 맡기고 있다. 이런 인재들의 인력시장을 만들어 주는 새로운 중개인도 등장했다. 슈퍼 비정규직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곧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퍼 비정규직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로펌, 컨설팅펌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비정규직 혹은 프로젝트 중심 업무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들이 정규직일 때 받던 임금과 비슷하거나 심지어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트레비사니의 회고에 따르자면 과거 업무 시간의 30∼40%를 차지했던 끝없는 회의나 사내정치에서 해방됐다. 프리랜서 생활 10년째에 접어든 그는 무역회사의 임시 CEO로 일하고, 글로벌 제조업체의 M&A 전략을 세워주고, 글로벌 보험사의 IT 서비스 선정을 주관하는 등 흥미진진한 과제에 그의 재능을 펼치며 매진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인 부분에는 아주 약간의 시간만 들이면서 말이다. 그는이렇게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경영자들의 성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일합니다라고 말한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과 만나거나 함께 여행을 하기 위해 두 달을 쉴 수 있는 것도 기분 좋은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언론이나 기업문화가 고급 인력 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별 관심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트레비사니 같은 사람들에 대해 듣는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그 반대 이미지에 압도된다. 불황 때문에 아이비리그 학위며 화려한 이력서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을 구할 수 없던 ‘beached white males(뭍에 얹힌 고래처럼 무력해진 전문직 백인남성)’에 관한 2011 <뉴스위크> 커버스토리를 생각해보면 된다. 혹은 낮은 급여를 받으며 계약직을 전전하는영구 비정규직’에 대한 절망적인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미국 기업들이 계약직과 임시직을 늘리면서 직업의 사다리 아래쪽에 있는 노동자들은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사다리 위쪽에서는 비정규직 자체나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낙인은 우스운 옛말이 돼 버렸다.

 

이쯤에서 우리 저자들이 이런 현상을 중립적인 시각으로 관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겠다. 조디는 비즈니스 탤런트 그룹의 CEO. 그녀는 5년 전에 컨설팅 및 비정규 업무를 맡을 임원과 전문직 인력을 기업들에 중개해주기 위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 글에서 인용된 트레비사니와 다른 몇몇 슈퍼 비정규직들이 BTG를 거쳐갔다. 맷은 BTG의 인재풀에 있는 프리랜서 전문직의 전형이다. 컨설턴트 출신의 칼럼니스트이자 저자며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그는 10년간 프로젝트 중심의 컨설팅 업무를 통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얻었다. 우리는 21세기 기업 수요의 진화와 최상위 전문직종의 욕구 출현이라는 두 현상의 수렴으로 전통적인 업무방식이 격랑을 겪고 있다고 본다. 이런 파도가 잔잔해진 후에는 사람들이 엘리트 직업, 기업이나 경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매우 달라질 것이다.

 

변화의 원인

이런 수렴의 원동력은 대공황처럼 일반적인 동시에 꿈처럼 개인적이기도 하다. 유능한 인재들에게 프로젝트 중심 업무가 다른 것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기술발달로 접속이 쉬워졌고 직업의 안정성과 풍부한 복지혜택을 보장하던 기업의 근로계약은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다.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위치의 정규직에서는 주당 80시간 일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 흔한 일이다.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계속 비정규직 일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런 선택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기존 방식의 일을 원한다면 그것이 놀라운 일일 것이다.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좇는다. 임시직으로 일하기를 선호하는 전문직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그들과 함께 일할 방법을 찾고 있다. 경영진의 슬림화, 불황 뒤 찾아온 비용 절감 노력 및 변화의 가속화로 임시직은 매력적인 해결책이 됐다. 또한 최근 수년간 아웃소싱 및 컨설팅이 증가하면서 경영진은 일, 특히 고위직의 업무를 세부단위로 나눠 생각하는 데 익숙해졌다. ( 2011 7-8 The Age of Hyperspecialization 참조/ DBR 99(2012 215일자)에 전문 번역돼 있음) 애매모호한 상황이 계속되고 적은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보거나 경로를 바꾸는 기업능력이 높이 평가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이처럼 리스크가 낮고 유연하면서도 더 빠른 인력 모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이런 현상은 얼마나 확산됐을까? 2011년 맥킨지 연구에 의하면 미국 기업의 58%가 향후 수년간 모든 직급에서 계약직을 늘릴 예정이다. 이는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람을 찾겠다는 응답보다 거의 세 배나 많다. 이상하게도 정부가 이러한 현상에 별 관심이 없어서 프리랜서 근로자에 대한 좋은 데이터를 얻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 만한 예측이 몇 개 있다. 프리랜서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인프라를 운용하는 MBO 파트너스의 연구에 의하면 오늘날 미국의 프리랜서 근로자 수는 1600만 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향후 2년간 2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고소득 경영인과 전문직을 추려내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 성인 중 대학원 학위 소지자의 비율에 맞춰 10% 정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내 고급 비정규직 종사자 수가 300만 명에 달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한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펜에 의하면 이 숫자는 문화를 바꾸는 힘이 있어서 일종의작은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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