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2019년 말 ‘오케이, 부머OK, Boomer(됐거든요, 꼰대 씨)’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쓰는 청년세대와 여기에 반대하는 기성세대 모두 이 독설을 언급하면서 유행어는 널리 퍼졌다.
이 냉소적 표현은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청년세대에 의해 탄생했다. ‘부머’가 미국 바깥에서는 드물게 쓰이는 말인데도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끌었다. 이 말은 정치적 행동주의, 기후변화, 소셜미디어, 기술, 개인정보보호, 성 정체성 등 온갖 이슈에 대한 세대 간 의견차가 계속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미국의 직장들에서 사상 처음으로 5세대(침묵의 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섞여 일하고, 그 밖의 세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역학관계가 전개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한 분노와 신뢰 부족은 협업을 제한하고, 정서적 갈등을 촉발하고, 직원 이직률을 높여서 팀 성과를 해칠 수 있다. 연령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면 고용과 승진에서 차별을 야기해 소송 위험으로 번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조직이 세대 간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 최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사내 DEI 정책에 연령을 반영한 곳은 전체 조직의 8%에 불과하다. 연령 문제를 다루더라도 세대 간 유사점에 초점을 맞추거나 세대 차이가 나는 현실을 부정하도록 장려하는 전략에 기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실 잡아야 할 기회다. 연령 구성이 다양한 팀은 상호보완 능력, 기량, 정보, 인맥을 지닌 사람들이 고루 모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크다. 이런 팀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의사결정의 질이 개선되고, 협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전반적인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려면 팀원들이 서로의 차이점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세대 간 차이점으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제품개발팀을 생각해보자. 연장자 팀원의 노련한 경험과 폭넓은 클라이언트 인맥이 젊은 팀원의 신선한 시각과 최신 공급업체 네트워크와 결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팀의 연령 다양성을 활용해 어떤 세대도 단독으로 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