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프로그램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선택하도록 하면 정작 가장 필요한 직원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70% 이상이 성과와 직원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특정 형태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거의 없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멘토링 프로그램은 의무적인 경우에만 직원과 회사에 가치 있는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한다. 멘토링이 선택 사항이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기회를 거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부분으로 나뉜 이 실험에는 미국의 한 콜센터가 신규 채용한 영업사원 603명이 참여했다. 실험의 첫 번째 부분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영업사원 110명은 의무적인 4주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배정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멘토와 함께 표준화된 질문에 답하고 피드백을 받는 구조화된 토론에 참여했다. 입사 후 첫 2개월 동안 이들은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171명의 대조군보다 평균 19% 더 많은 하루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수익 증가분의 90% 이상이 6개월 넘게 지속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영업사원은 최소 한 달 이상 회사에 잔류할 확률이 14% 더 높았다. 이는 최근 입사한 영업 인력의 심각한 이직률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실험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콜센터 교육담당자들이 다른 영업사원 그룹에 멘토를 원하는지 물었다. 멘토를 원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두 개의 소집단으로 나눴다. 첫 번째 소집단 직원들에게는 멘토를 배정하고 두 번째 소집단 직원들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멘토가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멘토링에 따른 지속적인 이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소집단 간 평균 생산성의 차이가 없었다. 첫 번째 소집단이 두 번째 소집단보다 최소 한 달 이상 회사에 남을 확률이 14% 높았지만 이런 직원 유지율 차이는 3개월 만에 사라졌다. 중요한 점은 두 소집단 모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영업사원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일일 평균 30%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멘토링이 가장 필요 없는 사람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의 공동 저자 하버드경영대학원 부교수 크리스토퍼 스탠턴Christopher Stanton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