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글은 HBR 1988년 9월호에 실린 ‘MANAGEMENT AND THE WORLD’S WORK’를 번역한 것입니다.
걸스카우트, 적십자, 교회 등 비영리조직이 미국 내 경영 분야의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미국 기업이 말로만 하는 전략과 효과적인 이사회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비영리조직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인 지식근로자에 대한 동기 부여와 생산성 향상에 있어서도 진정한 선구자로서 기업들이 배울 만한 정책과 행동을 취하고 있다.
비영리조직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인 인구의 절반, 즉 8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평균 5시간가량 하나 이상의 비영리조직에서 자원봉사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 이는 풀타임 근로자 1000만 명이 일하는 근무시간과 맞먹는다. 만일 자원봉사자들이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1500억 달러, 즉 미국 GNP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급될 것이다. 자원봉사는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자원봉사가 특별한 기술이나 판단을 요하지 않았다. 사회복지 모금을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토요일 오후에 마을을 도는 일,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걸스카우트 쿠키를 파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 노인들을 병원까지 태워다 주는 일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마치 무급 직원처럼 조직 내에서 전문적인 업무 및 관리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모든 비영리조직이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지역병원들은 곤경에 빠져 있다. 자유주의, 보수주의, 복음주의, 근본주의 등 모든 교파의 전통적인 교회와 유대교 회당에 모이는 교인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0~15년 동안 비영리 부문에서의 모금액이나 자원봉사자 수는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산성이나 일의 범위,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와 같은 측면에서 보면 비영리 부문은 지난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구세군이 좋은 예다. 플로리다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의 대부분은 극빈층에 속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청년이다. 최근 구세군의 보호 아래 이들이 가석방되고 있는데 그 수가 매년 2만5000명에 달한다. 만일 이 청년들이 감옥에 갔다면 대부분 상습범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구세군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엄격한 직업 프로그램을 통해 이 청년들의 80%가량을 사회로 복귀시켰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용은 범죄자들을 수감하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