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성원이 집단의 상호 작용을 인식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간단한 그림인 소시오그램은 팀의 역기능적인 행동 양상을 표면화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EO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고집스러운 태도 때문에 도시의 증가하는 교통 수요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충족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는 노력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조셀린의 부하직원 및 동료, 상사,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깜짝 놀랐다. 조셀린을 내성적이고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보는 동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전문성 있고 힘이 돼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부하직원들도 있었다. 조셀린이 부임하기 이전부터 해당 팀이 일관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인터뷰 결과 우리는 긴장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을 알 수 있었다. 팀은 도시 교통 연결 부족 지역의 인프라 확충과 보다 친환경적인 시스템 구축이라는 두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할 자금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특정 인물을 코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은 팀 전체였다. 감당하기 어려운 전략적 도전과제에 압도된 나머지 내분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무의식적으로 불안감과 자기성찰을 회피하기 위해 신임 리더인 조셀린을 편리한 희생양으로 삼아 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필자들은 팀 코칭을 진행할 때마다 표면 아래에서 작동하는 이런 역학관계를 심심찮게 접한다. 팀은 압박 상황에서 불건전한 대처 메커니즘으로 퇴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간진화심리학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집단은 무리처럼 행동하며 본능적으로 구성원의 집단적 불안을 완화할 방법을 찾는다.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원치 않는 역할을 한 명 이상의 구성원에게 부여할 수도 있고,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 다른 왜곡된 행동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런 자기 파괴적인 역학관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극복하는 방법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배후에 있는 심리학적 배경을 먼저 탐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