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비티앤드보우커피Bitty & Beau’s Coffee 창업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을 때 에이미는 진짜로 샤워를 하던 중이었다. 2015년 당시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막내 비티와 셋째 보우가 각각 6살과 11살이었고, 청소년과 성인이 됐을 때 두 아이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온 터였다.
미국에서 장애인의 80%가 실직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비티와 보우만은 이런 통계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아이들을 비롯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에이미가 샤워 중에 떠올린 아이디어는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에 커피숍을 하나 열어 직원 대부분을 지적장애나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로 고용하자는 것이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하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3개월 만에 우리는 직원 19명을 채용해 비티앤드보우커피의 첫 매장을 열었다. 장사가 너무 잘되는 바람에 6개월이 채 안 돼 원래 매장보다 10배나 큰 곳으로 점포를 옮기면서 자체 로스터리 설비까지 갖췄다. 7년이 흐른 현재 우리는 11개 주와 워싱턴DC에서 17개 매장을 운영하며(올해 안으로 4개 매장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장애인 4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미션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 많은 기업인이 우리를 뒤따라주면 좋겠다. 우리는 어떤 조직이든 장애인에게 문호를 개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애인을 경쟁우위 요소로 간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모든 기업의 DEI 전략에는 이런 방식으로 인력풀을 확대하겠다는 사명이 담겨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서 이들이 제공하는 가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