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수명이 늘면서 은퇴 시기도 점점 늦춰지는 추세다. 기업 입장에서 나이 많은 직원을 고용할 때 얻는 이점은 무엇일까? 필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위해 근로자 특징과 이들의 실적을 연구한 색다른 데이터를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무와 운영, 고객 만족 등 어떤 기준으로 측정해도 직원의 나이는 비즈니스 실적에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영향을 미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정년 보장 여부로, 고용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으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정년을 보장하면 해당 기업의 재무 및 운영 분야 실적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든 직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회사에 이바지한다. 첫째, ‘일반적인 인적 자본’으로서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전문 지식과 숙련된 기술 및 역량, 직장 생활을 통해 얻은 행동 패턴을 지닌다. 이는 기업에 보탬이 된다. 두 번째로 이들은 ‘특정 기업에 전문적인 인적 자본’으로서 역할을 한다. 전문 지식과 인맥, 숙련도, 비결 같은 인적 자본이다. 한 기업에 몸담으면서 기업의 기술과 지식자산 소유권 관련 프로세스, 공급 업체와 고객, 내부 임직원들을 상대하면서 익힌 기술이 기업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필자들은 금융 서비스와 헬스케어, 리테일, 제조, 유통, 관광, 비즈니스 서비스, 광업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총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인적 자본과 특정 기업에 전문적인 인적 자본이 각각 비즈니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측정했다. 전자는 나이, 후자는 정년 보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서 ‘비즈니스 실적’은 크게 재무, 운영, 고객 반응으로 나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재무에는 매출과 성장률, 수익 운영에는 불량률과 속도, 고객 반응에는 추천율과 유지율 등이 포함된다. 또 장기간에 걸쳐 위 23개 기업 각 업무 부서의 월례 및 연례 실적을 추적했다. 직원의 전반적인 나이와 정년 보장의 영향 평가는 직원 12만5000명이 올린 수년 동안의 실적을 근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