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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직원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왜 위험한가

매거진
2024. 5-6월호
GettyImages-jv11980752합성



누구나 영웅을 좋아한다.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하는 조종사나 전쟁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리벳공 로지[1] 등 우리는 영웅을 사랑한다. 많은 기업이 당직 배관공부터 시골 가정 의사, 고객서비스 담당자, 소매점 직원, 인도주의 활동가까지 모든 사람을 영웅으로 칭송하며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일상의 영웅’을 타깃으로 한 신발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기업들은 일선 의료계 종사자, 버스 운전사, 슈퍼마켓 계산원 등 기존의 정규직 근로자를 영웅처럼 묘사했다. 집 밖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던 그 무서운 시기에 승객을 태우고, 식사를 배달하고, 식료품을 쇼핑하는 기그 워커들이 갑자기 영웅으로 떠올랐다. 때론 그들이 의료 전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2020년 온라인 식료품 구매 및 배송 서비스 플랫폼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가계 영웅’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해 30만 명의 대리 쇼핑객을 추가로 채용했다. 소셜미디어 광고에서는 “모든 영웅이 망토를 입지는 않습니다”라며 슈퍼마켓에서 치즈를 찾아 사다 준 직원들을 영웅시했다. 인스타카트가 이처럼 필수 서비스직 근로자의 업무를 도덕적으로 여기는 ‘영웅’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전파하는 것은 얼핏 합리적인 아이디어처럼 보였다. 기그 워커는 고객에게 간과되거나 무시당할 때가 많기 때문에 업무의 도덕성을 인정해주면서 그들의 헌신과 동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그 워커는 독립 계약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적은 보호조치, 제한적인 복지 혜택 등 물질적인 측면에서 다소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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