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식당이 있는 회사는 많지만 에어비앤비만큼 진심인 곳은 드물 겁니다. 에어비앤비에는 글로벌 식품 팀이 있습니다. 이들은 매주 고심해서 메뉴를 선보이는데 페스코, 오보, 락토 등 베지테리언의 단계별 음식은 물론 할랄이나 글루텐 프리, 팔레오 식단까지 다양하게 기획합니다. 메뉴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건강에 좋은 음식과 탐닉적 음식, 익숙한 음식과 낯선 음식 사이에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하루 세 끼 제공되는 음식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통로를 열어두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메뉴를 소개하는 이메일 하단에 링크를 삽입해 점수를 매기도록 하기도 하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이메일도 열어둡니다. 메뉴에 대한 만족도도 수집하지만 음식이 직원들 사이의 교류와 상호작용, 나아가 이것이 에어비앤비의 문화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자료에 따르면 사내 음식 프로그램이 본인을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답한 직원이 90%가 넘었고, 절반 이상은 이 프로그램이 에어비앤비에서 일하고 머무르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2015년 에어비앤비가 HR 조직을 없애고 대신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부서를 만들었을 때 안팎에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당시 직원 경험 총책임자를 맡았던 마크 레비는 “좁은 의미의 HR을 그만두고 직원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마크 레비가 진두지휘하는 직원 경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하며 생산적인 업무 공간과 직원들 사이의 다양한 교류 기회, 한 달에 한번 함께 하는 봉사 시간,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교육 등이 포함됐습니다. 직원 경험 팀을 만든 지 1년 만에 에어비앤비는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됐고, 지금도 전 세계 인재들이 선호하는 회사에서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