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리베라Alex Rivera는 의자에 깊이 기대 앉아 책상 위에 펼쳐진 차트와 미래 예측 보고서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솔리드테크 이노베이션SolidTech Innovations의 CEO로 취임한 지 3년, 그는 회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상장 기업인 솔리드테크는 엘리베이터 제조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왔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상업용 건물에 신뢰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난 시스템을 설치, 유지 보수하는 것으로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업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스마트 빌딩에는 스마트 엘리베이터가 필수였다.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은 신생 기업들은 사전 감지가 가능한 정비 시스템, 비접촉식 제어, AI 기반 교통흐름 최적화, 건물 관리 기술과 통합되는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들을 앞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라는 수직 이동 수단은 단순히 사람을 층과 층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정도를 넘어 데이터와 효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으로 미래를 그려가고 있었다.
“그 점을 계속 강조하셔야 해요.” 알렉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컨설턴트 세라 톰슨Sarah Thompson이 말했다. “직원들은 케이블, 평형추, 모터 시스템에 대해선 해박하지만 API나 머신러닝,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합니다. 이건 기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문제예요.”
과거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출신으로 현재는 본인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세라는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가차 없는 솔직함으로 명성이 높았다. 알렉스가 그를 고문으로 영입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래서 솔리드테크가 ‘대타협안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하는 겁니다.” 그는 알렉스 앞에 놓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는 선택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세요.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회사는 이 치열한 노동시장에서 수천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새로 찾아 나서지 않더라도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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