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 전략

글로벌 경영 최전선에서 나온 생생한 경험담

매거진
2014. 9월
국경을 뛰어넘는 도전에 맞서온 4 4색 리더들이 직접 말한다

 

Tomás Saraceno, In Orbit, 2013

PHOTOGRAPHY: STUDIO TOMÁS SARACENO © 2013; ILLUSTRATION: ANTONY HARE

 


뤽 미게

미쉐린 그룹 구매 책임자

문화적 감수성이 빼어난 기업 만들기

 


에두아르도 카리데

텔레포니카 남미 스페인어 지역 디렉터

각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인재 양성하기

 


야마구치 타케오

히타치 인적자본 담당 집행임원

전 세계에 걸친 인사관리 표준화 작업

 


셰인 테드자라티

하니웰 글로벌 고성장 지역 담당 CEO

신흥시장으로 초점 옮기기

 

뤽 미게(LUC MINGUET)

문화적 감수성이 빼어난 기업 만들기

 



프로필

뤽 미게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타이어 기업 미쉐린의 그룹 구매 책임자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미쉐린의 미국 트럭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다양한 문화들을 관리하는 일은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뤽 미게

 

미쉐린(Michelin) 미국 트럭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돼 전근을 갈 당시엔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을 거쳐온 이력 덕분에 나는 영국에 7년을 체류한 적이 있고, 네덜란드에서 2, 미국에서 1년을 각각 지냈으며, 스페인에서도 3년을 머물렀다. 더군다나 미쉐린은 조직 문화가 강한 기업이라 어딜 가나 프로세스가 별반 차이가 없고, 직원들도 대개 동일한 프랑스어 전문 용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라고 예상할 때 틀림없이 문제가 생기고 만다는 걸 실제 경험으로 알게 됐다. 근무지를 옮긴 지 불과 두세 달 만에 나는 인사 담당 책임자에게 조용히 불려가 미국 문화 규범에 좀 더 민감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들었다. 미국인이면서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지낸 경험이 있는 그는 미국과 프랑스 문화가 대화 방식이나 사람을 다루는 방식에서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런 차이로 인해 나와 팀원들 사이에 오해가 생겨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내가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전했던 방식을 예로 들어보겠다. 프랑스에서는 피드백을 줄 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데 집중한다. 잘한 일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 아는 사실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직원들은 이런 경향을 잘 알기에 별 거부감 없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 직원들은 이런 방식을 엄청나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인들은 부정적인 이야기 하나를 꺼내려면 수많은 긍정적인 사례들을 덧붙이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이런 경우 프랑스인 관리자들은 정반대로 반응한다. 그들은 미국인 상사로부터 극찬처럼 들리는 피드백을 받으면 자신이 정말로 엄청나게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해버린다. 따라서 그토록 좋은 평가를 받고도 내심 기대했던 파격적인 보수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굉장히 실망하게 마련이다.

 

문화와 관련된 사안들에 정통한 임원이 조언해준 덕분에 나는 서둘러 몇 가지 태도를 고치고 내 관리 방식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팀원들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더 잘 이해하고 나서부터 우리는 잘 지냈고 굉장히 성공적인 조직 생활을 했다. 나는 우리가 미국과 프랑스 두 문화의 가장 좋은 점들을 취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보다 덜 위협적인 사람이 됐고, 미국인 동료들은 이전보다 비판에 관대해졌다.

 

 

요즘 우리 회사는 글로벌 조직 전반에 걸쳐 관리자들이 이런 식의 문화적 이해와 유연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현재 내가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프랑스와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관리자들이 참여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양 관리자 집단이 잠재적인 문화적 갈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교육한다. 이런 교육은 이견을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문화에서 특히 중요하다.

 

 

물론 과거에도 항상 어느 정도 문화 교육을 해오긴 했다. 하지만 대개 현지인들보다는 확연히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해온 사람들에게 초점을 더 맞춰왔다. 또 서로에게 보다 친숙해 보이는 국가들 간의 차이점들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지녀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 사이를 이동하는 간부들을 대상으로는 관례적으로 문화적 갈등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지 않았다. 이 밖에 해외 주재원의 배우자나 파트너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가족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주재원 당사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들을 관리하는 일은 당연히 교육 프로그램 하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마음가짐의 문제, 다시 말해 매일같이 연습을 해야 하는 영역이다. 미쉐린처럼 문화적 다양성을 장려하고 촉진하는 글로벌 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른 나라에서 온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면 나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프랑스 문화에서는 피드백을 이런 식으로 주는데 자네 문화권에서는 어떤가?” 이렇게 말하면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기에 좋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건 내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표시가 되지 않는가. 사람들은 자기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대화를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다.

 

이런 경험 덕분에 나는 미국에서 미쉐린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준비할 때 훨씬 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멕시코가 미국의 인접 국가인 데다 주요 교역 상대인 만큼 미국식으로 운영해도 문화적 차이로 인한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지 얼마 안 되는 나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는 관리자들과 새로운 멕시코인 관리자들이 함께 문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들 좋아했다.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그들 사이에는 유대감이 생겨났고, 일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관련 매거진

아티클이 실린 매거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 2014.9월 전략은 움직이는 거야! 문화적 차이를 이겨내는 법 17,000원 15,300원

아티클 PDF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 2014.9월 글로벌 경영 최전선에서 나온 생생한 경험담 5,000원
  • ※ 아티클 PDF 구매는 월별 제공되는 PDF 다운로드 권한을 모두 사용하신 1년 또는 월 자동결제 서비스 구독자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 ※ 아티클 PDF 다운로드가 필요하신 분께서는 HBR Korea 서비스 구독을 신청하세요!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