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기대하지 않았던 일자리 정보를 접하면 오히려 우울해질 수 있다.

매거진
2014. 12월호

연구 내용:밴더빌트대 리준 송Lijun Song교수와 텍사스대 웬홍 첸Wenhong Chen교수는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이직 정보를 받은 상황과 직장인이 겪는 우울함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들은 2004~2005년도 근로연령인구에 해당되는 성인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이용했다. 전일제로 일하는 직장인을 상대로 조사해보니 전년도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제공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우울 증상을 보였다.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조언을 들은 근로연령인구에 해당하는 성인들이 그런 정보를 접하지 않은 성인들에 비해 17%나 더 많은 우울 증상을 보였다

 

논의점:정말로 경력을 넓힐 수 있는 이직 기회를 알려주면 이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오히려 우울해 할까? 경력에 도움이 되는 채용정보를 알려주기 전에 심사숙고를 거듭해야 할까? 송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송 교수:언뜻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 과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인간은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1]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지요. 연구 결과에서도 그러한 지지를 받으면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 연구실에서 계약이 끝난 행정조교나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요청하지 않은 지지를 받으면 불안감과 우울증이 심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심지어 생리적 반응까지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관관계가 연구실이 아닌 곳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로연령인구에 해당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차원에서 대표 표본representative sample[2]을 추출해 조사를 실시했어요. 그 결과, 전년도에 본인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받은 전일제 직장인들은 우울증을 진단하는 13개 질문 항목에서 일반 동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HBR:왜 사회적 지지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걸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몇 가지 잠정적인 이론이 있긴 합니다. 먼저 문제의 일자리가 정보 수혜자의 능력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이직하기에 시기상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정보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강요하거나 간섭한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자신이 받은 호의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지요. 새로운 일자리와 관련된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절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거야”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그녀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굉장히 성공했잖아. 그러니 날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정보를 준거야라며 본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회적 지지 제공자와 비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를 논문으로 발표한 뒤 몇몇 독자들은 지지자의 조언을 듣고 우울해지는 이유에 대해 다르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는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접해 우울한 게 아니라 이직을 위해 원서를 지원하고 면접을 치르는 과정이 괴롭게 여겨져서 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이직한 이후에 주변의 기대나 요구사항이 늘어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도움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요. 우리가 연구한 결과는 평균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겁니다. 현재 전일제로 일하고 있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나 금전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히 새로운 일자리 정보에 대해 위에 언급된 연구 결과와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런 경우는 오히려 지난 12개월 내에 일자리 정보를 제공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 증상이 적게 나타나더군요. 그들은 그 정보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제가 언급했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작다는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자신이 다니는 직장이나 재정 상태가 불만족스러운 사람에게는 채용 관련 정보를 줘도 괜찮은가요?

아마도 그렇겠지요. 특히 과거에 먼저 도움을 요청했던 경우라면 채용정보를 제공해도 괜찮을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안타깝지만 저희가 활용한 듀크대 난 린 교수와 대만 중앙연구원Academia Sinica의 푸 양즈, 첸 즈저우 제이가 함께 기획한 설문조사에서는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이 채용정보를 제공받은 경우에 관한 질문이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린 교수가 진행한 연구조사에서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경우에도 어떻게 정보 수혜자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경제적인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취업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라면 직접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더 침울한 상태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일자리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가 얼마나 흔할까요?

저희가 활용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직접 들었든, 전화나 디지털 기기를 통해 들었든 간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새로운 직장과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적 지지는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처럼 아주 가까운 사이부터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 정도로 사회적 유대가 약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지를 제공할 때 직장 관련 조언 외에 주의해야 할 지지행위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요?

학자들은 사회적 지지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분류합니다. 스스로 요청한 지지와 요청하지 않은 지지로 구분하는 법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요. ‘지각된 지지perceived support(본인이 믿을 수 있는 지인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지지)실제로 제공받는 지지received support(지지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받는 지지)로도 나눌 수 있고요. 저희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후자에 해당되는, 실제로 도움을 제공받는 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찰했어요.

 

[1]사회적 조직망에 의해 제공된 여러 형태의 도움과 원조를 의미한다. 이러한 지지를 제공하는 이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돌봐주고 사랑하며 가치 있다고 인정해주는 존재로 여겨지며, 이용 가능성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 - 역주

 

[2]모집단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표본 - 역주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