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boration
구내식당에서 팀워크 다지기
식사를 함께하면 그룹의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직원 간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들이 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조회사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전 CEO 빌 왓킨스Bill Watkins는 직원 200명과 함께 뉴질랜드 중부에서 열린, 극기 훈련 수준의 40km 경주에 참가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의 제프리 오브라이언Jeffrey O'Brien은 시게이트의 ‘에코 위크Eco week’가 포상이 아닌 팀워크를 위한 극단적인 단합 대회라고 표현했다. 왓킨스는 에코 위크가 직원들의 협동심과 팀워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팀워크를 다지려는 노력은 대부분 평범하다. 많은 회사가 줄타기, 트러스트 폴(동료를 믿고 뒤로 넘어지기), 다양한 게임 같은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사실 이러한 행사에도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직원들은 대부분 이런 프로그램이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트러스트 폴은 직원 간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잘못된 시도의 전형으로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다.
경영자가 생산성이 높고 단합이 잘 이뤄진 팀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미국 코넬대의 케빈 니핀Kevin Kniffin과 동료들이 아주 간단한 방법을 찾았다. 바로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다.
“먹는 행위는 아주 원초적인 행위라 큰 의미가 있다.”
음식을 함께 만들어 한 식탁에서 먹는 행위(학계 용어로는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는 ‘커멘살리티commensality’라고 한다)가 연구 대상이 되거나 경영자가 관심을 갖기에는 너무 평범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니핀과 동료들은 음식을 먹는 행위가 평범하고 일상적이기는 해도 아주 원초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파트너가 예전 파트너와 일상적인 활동을 같이 할 경우 얼마나 질투가 날지 상상하도록 했다. 그 결과, 파트너가 예전 파트너와 이메일이나 전화로 대화를 하거나 다른 일로 얼굴을 마주하는 경우보다 점심을 같이 먹는다는 상상이 훨씬 더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이 결과는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에 특별한 친밀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이 팀워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최근 논문에서 니핀과 동료들은 근무시간에 음식을 같이 준비해 식사하는 소방관들에게 주목했다. 소방서의 공동 식사는 이제는 신화가 된 유명한 전통이다. 소방서 식사를 주제로 한 요리책이 다수 나왔을 정도다. 연구자들은 궁금했다. 끼니를 함께하는 소방관들이 그렇지 않은 소방관들보다 일을 더 잘할까?
니핀은 미국의 중간 규모 도시에 있는 소방서 13곳을 방문해 395명의 소방관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도시는 소방서 내에 주방과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은 있지만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방관들이 돈을 모으고 조리 시간표를 짜고 메뉴를 고르며 음식도 직접 준비한다. 공동 식사가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소방서에서는 사회적 규범처럼 여겨진다. 심지어 기혼자들의 경우에는 집에서 식사를 했더라도 소방서에서 다시 식사하기도 한다. 채식주의자인 소방관은 음식을 가져와 동료들과 함께 먹는다.
소방관들은 음식을 함께 먹는 행동이 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팀을 가족처럼 느낄 수 있고, 일이 없을 때도 ‘밥상공동체’라는 의식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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