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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기업가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상식적인 얘기다. 실제로 회사를 차린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월급쟁이로 남았다면 금전적으로 더 나은 상황을 누렸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구스타보 만소Gustavo Manso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실패한 창업도 재무적인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그 성과가항상 스타트업 자체에서 나오는 건 아니다. 스타트업이 망하고 난 뒤 창업주가 이전의 직업으로 돌아갔을 때 더 높은 급여를 받는 형태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 만소 교수는 기존 방식처럼 일정한 시점의 월급쟁이와 창업자의 수익을 비교하는 대신 1979년부터 2012년까지 50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소득 추이를 파악하는, 장기간에 걸친 조사 방식을 택했다. 창업에 성공해 2년 이상 고용주로 일한 경험을 지닌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월급쟁이들보다 10%가량 더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을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2년 정도 버텼거나 그 전에 회사 운영을 포기했고, 실패한 이들 중 다수는 원래 했던 일로 복귀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실패한 사람은 기존 직업으로 돌아갔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는 연구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실제로도 교육 등 다른 요인들이 같을 경우에는 회사 운영에 실패해 기존 직업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한 번도 창업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소득을 올렸다. “노동 시장이 고용주로 일한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그는 설명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창업을 하면서 배운 역량을 다른 일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참고자료 구스타보 만소(Gustavo Manso), ‘Experimentation and the Returns to Entrepreneurship’ (Working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