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릭대 앤드루 오즈월드Andrew Oswald교수와 연구팀은 1980~2011년까지 유럽 27개국 9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 데이터를 같은 기간 이들 국가의 연 광고비 지출과 비교했다. 그 결과 둘 사이에서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즉, 어떤 국가의 연 광고비 지출이 클수록 1~2년 후 국민들의 행복도는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광고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오즈월드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오즈월드:연구를 통해 우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정적 관계를 찾아냈습니다. 먼저 연도별 국민행복도의 변화를 살펴보고, 같은 해 또는 몇 년 전 상업 광고비 지출 추이를 조사합니다. GDP나 실업률 등 다른 요인들은 같다고 가정하죠. 그러면 연관성이 보입니다. 광고주들이 어느 나라에 돈을 쏟아부으면 그 결과 국민의 행복도가 낮아집니다.
HBR:어떤 계기로 연구를 시작하셨나요?저와 동료들은 지난 30년간 인간의 행복을 연구하다가 최근 국민행복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행복한 나라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어떤 요인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까요? 무슨 이유로 행복도가 오르내릴까요? 이전에는 광고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 때문에 광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학자를 만난 후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제 눈에도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광고의 양이 늘어나는 게 확연히 보였습니다. 광고가 늘면 우리 사회에 불만이 생길지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더군요.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것이 당신과 나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냥 생각해봐도, 광고가 많으면 우리는 덜 행복해질 거란 느낌이 듭니다. 어떤 의미에서 광고는 불만을 조장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쓰게 하죠. 물론 전 세계 대기업 광고회사들과 마케팅회사들은 제 말이 달갑지 않을 겁니다.
네, 저도 광고주나 회사들이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이들은 광고가 대중에게 새롭고 흥미진진한 쇼핑거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그로써 사람들의 행복을 높인다고 말이죠. 하지만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부터 많은 학자들은 다른 주장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이 광고를 많이 보면 볼수록 원하는 바도 많아지고, 현재 자신의 삶과 성취와 소유와 경험으로는 부족하게 느낀다고 말합니다. 우리 연구는 긍정적인 시각이 아니라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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