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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타오바오에서 물건 팔기
온라인 영상 플랫폼의 성장력


2021년 4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열린 이벤트는 여느 패션쇼와 다르지 않았다. 무대를 연 첫 번째 모델은 초록색과 파란색의 강아지용 구명조끼를 입은 7개월 된 강아지 신디였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건 등에 가방이 달린 양털 후드를 입은 갈색 강아지 만달레이였다. CMO 케이티 나우만^{Katie Nauman}이 이끄는 펫코^Petco의 옴니채널 팀은 두 종류의 하우스 브랜드 강아지 옷을 선보이는 라이브스트림 이벤트를 열었다. 강아지 모델이 착용한 아이템은 화면 하단에 크게 표시됐다. 호스트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클릭만 하면 바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지갑을 준비하세요!”라고 설명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20만 명이 22분 동안 열린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6개월 뒤에는 거의 100만 명이 영상을 봤다. 이벤트를 통한 매출은 제작비의 2배였다. 참여도는 주최 측의 예상보다 2.6배 높았다. 유기견 출신의 7마리 강아지 모델은 나중에 모두 입양됐다. 강아지 패션쇼는 펫코의 첫 번째 라이브스트림 커머스 시도였고, 이런 시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3개월 뒤 강아지 스포츠 경기인 펫코 필드 데이^{Petco Field Day} 라이브스트림은 24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아 패션쇼보다 2배가 넘는 투자수익을 창출했다.

1980년대 QVC와 HSN 케이블 채널은 TV를 통한 판매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 10년 동안 TV 홈쇼핑의 형태가 인터넷으로 넘어왔고 실시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스트리밍 영상을 의미하는 라이브스트림 커머스가 빠르게 부상했다. 오늘날 많은 브랜드가 유튜브 라이브, 인스타그램 라이브, 링크트인 라이브,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치, 트위터, 틱톡 등의 호스트 플랫폼에서 판매에 나선다.

중국에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플랫폼은 제품 시연과 즉시 구매 기능을 통합한 앱을 제공한다. 중국의 라이브스트림 커머스 시장은 2020년 1조2000억 위안(약 261조 원)에 이르러 온라인 쇼핑 시장의 10%를 차지했다. 아이리서치 차이나에 따르면 2023년까지 온라인 판매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라이브스트림 커머스는 2020년 60억 달러, 2021년 110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에는 매출이 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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