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사무실에 앉아있는 저의 사진은 불과 두 달 전에 찍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네요. 이번 호의 기획과 편집은 사무실에서 이뤄졌지만, 인쇄에 들어가는 시점에서는 독자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강제 재택근무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세계적인 전염병 때문에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기업과 상점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불확실한 삶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저는 2009년 HBR에 합류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었죠. 당시 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시시각각 변했기 때문에 어떤 아티클을 게재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10년 전 위기 때 만들었던 HBR 매거진들을 다시 읽다보니,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도 여전히 유용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놀랐습니다. 이번 호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 ‘신뢰로 시작하라’에서, 프랜시스 프레이와 앤 모리스는 어떻게 해야 리더들이 신뢰를 확립할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신뢰가 기본이죠. 특히 걱정과 염려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비샬 가우어와 아브히나브 가이하가 쓴 ‘투명한 서플라이체인 만들기’에서는,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사업 파트너들의 운영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재시작할 때 유용하겠죠. 미리엄 시디베는 ‘마케팅과 미션이 만나다’의 필자인데요, 그는 유니레버에서 글로벌 손 씻기 캠페인을 진행했던 수년간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요즘처럼 이 캠페인이 중요하게 느껴진 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초현실적이고 두려운 시기를 넘기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과 여러분의 팀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