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경영대학원의 앤디 우Andy Wu 교수와 박사과정생 소로브 고슈Sourobh Ghosh는 구글의 해커톤1에 현장실험을 포함시켜 애자일 경영방식의 핵심 요소인 스탠드업 미팅(일어서서 하는 회의)이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한 참가팀들이 개발한 제품에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론은:
스탠드업 미팅이 혁신을 가로막는다 우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 교수: 점점 많은 회사가 제품 개발에 애자일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유가 늘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애자일이 혁신의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연구에 따르면, 애자일 접근법의 핵심요소인 정기적 스탠드업 미팅은 실행에는 효과적이지만 실제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는 방해가 됩니다.
HBR:스탠드업 미팅을 자주하면 직원들의 혁신성이 떨어지나요?
우리는 논문에서 혁신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1)가치(또는 특정 고객을 위한 유용성)와, (2)참신함의 조합. 해커톤에서 빈번한 스탠드업 미팅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심사위원들에게 가치는 높지만 참신함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혁신적인 제품이 되려면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스탠드업 미팅은 팀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독자적으로 추구하는 대신 업무를 조정하도록 조장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이런 방식의 회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감기한을 의식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팀원들은 불확실하고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회를 탐색하기보다 어느 시점까지 뭔가를 완수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둘째, 스탠드업 미팅에서 팀은 목표를 명확히 결정합니다. 그리고는 달성할 목표에 다시 에너지를 집중하죠. 이런 상황에서 팀원들은 다른 가능성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셋째, 참신한 아이디어는 개인이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깊이 고민할 때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탠드업 미팅은 팀의 업무와 통합하기 더 쉬운 일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팀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하기가 힘듭니다.
다른 애자일 방식은 어떻습니까? 스탠드업 미팅만 문제인가요?
스탠드업 미팅은 스크럼scrum이나 칸반kanban처럼 애자일 접근방식에서 나온 방법과 프레임워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은 모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정에 중점을 둡니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할 때는 대부분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애자일을 사용하는 관리자가 팀원들의 혁신을 장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회의를 줄이세요! 팀원들이 스스로 일하고 당면한 문제를 깊이 파고들도록 그냥 내버려 두세요. 팀원들이 혼란에 빠질까 봐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그때 진정한 혁신이 일어나곤 하니까요.
많은 관리자가 회사의 리더십이 창의성의 중요 원천인 양 행동합니다. 경험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직원은 주로 중간 직급이나 하위 직급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에요. 이를테면, 빌 게이츠도 인터넷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부하직원들에게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