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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전략

진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혁신의 비밀

매거진
2021. 9-10월호
057

INNOVATION

진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혁신의 비밀
What Evolution Can Teach Us About Innovation

생명과학에서 배운 교훈들



내용 요약

사회통념
획기적 혁신으로 향하는 과정은 대체로 무질서와 무작위로 가득하며 통제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현실
획기적 혁신은 진화의 자연 법칙을 바탕으로 만든 프로세스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룩할 수 있다. 이때 진화의 법칙이란 다양한 생명체를 만드는 변이 생성과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잘 살아남는 개체를 골라내는 선택 압력을 가리킨다.

프로세스
모더나 테라퓨틱스를 인큐베이팅한 벤처캐피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창발적 발견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창발적 발견이란 미개척 영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과감한 가설을 세워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이다.



2020년 11월 30일,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는 제3상 임상시험 결과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의 SARS-CoV-2(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9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50만 명까지 치솟은 가운데 들려온 깜짝 소식이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기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하룻밤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모더나 CEO 스테판 반셀Stéphane Bancel의 말처럼 모더나의 성공은 지난 1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모더나 백신은 한 번의 요행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특정 프로세스를 반복한 끝에 나온 결과물로, 모더나를 인큐베이팅한 벤처캐피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 그 프로세스를 셀 수 없이 반복한 덕분이었다.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자리한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생명과학의 미개척 영역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구상하고, 촉발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벤처 투자를 감행한다.

모더나를 비롯해 다른 획기적 혁신 사례들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대개 획기적 혁신은 무질서하고 무작위하며 통제 불가능한 맥락에서, 다시 말해 순전히 운이 좋아서 혹은 불세출의 천재가 영감을 받았을 때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틀렸다. 지난 30년 동안 누바 아페얀은 첨단과학 기술로 무장한 벤처 사업을 주도하고, 게리 P. 피사노는 혁신 프로세스를 연구했다. 아페얀과 피사노 연구팀은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도, 혁신이란 자연 세계의 진화의 법칙을 바탕으로 수립한 정교한 프로세스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는 공통의 결론에 도달했다. 여기서 말하는 진화의 법칙이란 다양한 종류의 생물을 만들어내는 변이 생성과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최적인 개체를 걸러내는 선택 압력이다. 창발적 발견Emergent Discovery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세스는 지적 발전, 반복적 탐색 및 실험, 선택 등을 체계화하고 규율화한 것이다. 획기적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탁월한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스티브 잡스 같은 세기의 천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창발적 발견은 이론적인 추측이나 ‘만약에What if’와 같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비교적 참신한 과학, 기술, 시장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 이때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아 확인하는 다윈의 자연 선택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무엇이 문제인지 등 제3자에게 중요한 피드백을 구하며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뛰어나고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창발적 발견을 위해서는 리더를 포함해 조직의 구성원들이 언뜻 듣기에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제시하고, 사회 통념을 거부해도 용인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허점투성이’ 아이디어를 두 번 생각할 가치가 없다며 버릴 게 아니라 획기적 혁신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디어의 진화를 모두의 책임으로 여기는 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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