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많은 사람이 기술 혁신으로 대부분의 구 경제 기업이 파괴되고, 결국 거대 테크 기업과 유니콘 스타트업에 자리를 내주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포천 500대 기업과 글로벌 500대 기업의 구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면 이런 생각은 틀리다. 2020년 포천 500에 든 기업 중 1995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은 17개뿐이다. 글로벌 기업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교훈 산업 변혁은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기성 기업은 축소하기, 반격하기, 강화하기, 새로운 비즈니스로 다각화하기 등 4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로 파괴적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는 화두 중 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와 창조적 파괴다. 거대 테크 기업들이 작은 기업을 인수하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구 경제 기업이 S&P 500에 포함돼 유지되는 평균 기간은 크게 짧아졌고, 이들 기업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따라잡지 못하면 죽는다’는 기존 기업에 대한 메시지는 암담하기만 하다.
하지만 더 큰 그림을 한번 살펴보자. 거대 테크 기업의 기하급수적 성장이나 널리 알려진 파괴적 혁신의 희생자에 대한 경고를 부정할 수는 없다.(노키아, 코닥, 블록버스터를 생각해보라.)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경제의 많은 주요 부문은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되지 않았다. 즉 기존 기업은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반 경쟁업체에 인수돼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존 기업은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몇 가지 데이터 포인트를 생각해 보자. 인터넷 혁명은 25년 전인 1990년대 중반에 시작돼 충분히 오랫동안 경제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현재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1995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이 몇 개나 될까? 17개다. 나머지 483개는 1995년부터 어떤 형태나 모양으로든 존재해왔다. 글로벌 500대 기업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파괴적 디지털 혁신은 물론 현실이지만 3가지 신화로 과대포장 됐다. (1)모든 부문이 위협받고 있다. (2)파괴적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기존 기업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아티클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기업가들이 과거의 현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많은 전문가가 우리가 금융, 보험, 교육과 같은 산업에서 전반적으로 혼란의 정점에 서 있다고 주장한다. 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1990년대부터 똑같이 잘못된 예측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런 산업이 지금까지 파괴를 경험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해하면 향후 몇 년 동안 상황이 어떻게 발전할지 더 잘 예측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경영진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파괴적 테크 기업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별도의 유닛으로 구축해 게임장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다른 전략을 적어도 세 가지 발견했다. 경쟁 위협에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조직은 생존할 뿐만 아니라 번영을 위한 더욱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