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카셀Erik Cassel과 내가 로블록스의 원조가 된 온라인 플랫폼을 출범시켰을 때, 유저는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우리 기술에 열광하는 일반인 100여 명(구글 광고를 통해 모집)이었다. 우리가 제공한 체험은 하나뿐이었다. ‘피크타임’은 30~40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플레이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에릭과 나는 모더레이터로, 우리 커뮤니티가 서로 존중하며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울러 우리는 초기 유저들과 그들이 이 플랫폼에서 보고싶어 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했다. 처음부터 우리의 비전은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인간 공동경험을 구축하는 것, 그야말로 인간 상호작용의 새로운 단계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상상한 것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사람들이 마치 직접 체험하듯이 친구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었다.
그 상상에 도달하는 데 핵심이 된 것은 크리에이터들로 이뤄진 커뮤니티가 뒷받침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그들이 거기에 모든 것을 구축하게 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함께 옷을 디자인하고, 건물을 짓고, 뭔가를 발견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스포츠를 즐기고,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이다. 에릭과 나는 2D 모델링을 이용해 물리를 배우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인 인터랙티브 피직스Interactive Physics를 함께 출범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이미 유저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가진 힘을 알게 됐다. 그런 원시적인 형태에서도 유저들은 건설에 참여하는 직접 당사자일 때 더 깊이 관여했다.
로블록스가 출범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커뮤니티를 위한 창조가 아닌, 커뮤니티에 의한 창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플랫폼에는 일일 액티브 유저가 약 5000만 명, 체험을 구축하는 개발자들이 수백만 명 존재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영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