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리는 공동 설립자인 후안 곤살레스Juan Gonzalez, 보 첸Bo Chen과 함께 자카르타에 있는 작은 홈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었다. 목표는 시민들이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보다 휴대전화를 갖고 다닐 가능성이 훨씬 큰 조국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송금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미국 스타트업들에서 영감을 얻어 먼저 개인 간에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 이는 벤모Venmo(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 기업)와 비슷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더 많이 보장된다. 그런 다음 전통적인 바자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영세 상인들을 돕기 위해 쇼피파이Shopify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과 소비자 간 간단한 거래 인터페이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보급은 기대했던 것보다 느렸다. 그리고 곧 본말이 전도됐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의 초기 앱과 같은 앱은 디지털 거래와 은행 업무를 위한 인프라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신속하고 원활한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었다. 이것을 토대로 우리는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이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해서 은행과 기업, 기업과 기업 간 거래 속도를 높이고 지역 내 모든 규모의 기업이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를 덜어주면 어떨까? 이렇게 우리는 어느 주말 독점 시스템을 출시하고 젠디트를 새롭게 더 성공적인 궤도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