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혜성처럼 떠오른 중국 테크 기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서양의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 vs 그들’의 제로섬 방식으로 생각하고, 일부는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어디서든 신기술이 개발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둘 다 이해할 만한 태도지만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 가서는 안 된다. 실용적으로 생각하자면 리더들은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이와 같이 충돌하는 주장을 살펴보는 5권의 신간을 소개한다. 이 책들은 글로벌 테크 산업의 리더로 급부상한 중국의 변화와 여전히 뒤처진 부분, 그리고 리더들이 어떻게 기술의 진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지 조명한다.
중국의 테크 산업을 논할 때는 위챗1의 기반인 텐센트를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설립 이래 텐센트의 성장 속도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저널리스트 룰루 첸의 는 텐센트의 성공 뒤에 있는 CEO 포니 마Pony Ma가 변변치 않은 출신 배경에도 거대한 글로벌 기업을 이끌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첸이 묘사하는 포니 마는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긴장하고 내성적이며 연구에만 몰두하는 프로그래머다. 하지만 밤새워 일하며 성공의 길 앞에 있는 장애물을 모두 극복한 투지 넘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 장애물 중 공격적인 정부의 검열이나 예상에 없던 규제 변화 등 일부는 중국에 국한된 것이다. 첸은 설득력 있는 글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온화하고 금욕적이며 말도 안 되게 자기 인식이 강해서 포니 마 본인의 말에 따르면 조용하지만 완강하게 자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힘이 있다.” 첸이 묘사하는 포니 마의 모습을 보면 영감을 주는 기업가가 서양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물론 중국 테크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변화하는 정치적, 경제적 현실 또한 다뤄야 한다. 에서 금융학자 마틴 초르젬파는 외부의 힘이 텐센트와 그 라이벌 기업 알리바바의 성장, 특히 디지털 결제 시스템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초르젬파에 따르면 2010년 초저개발 상태였던 중국의 금융 인프라와 느슨한 규제가 획기적인 혁신의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현금만 사용하던 중국 경제는 전 세계 모바일 결제를 선도하는 위치까지 급부상했고, 서양이 오히려 뒤따라가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다시 테크 대기업 통제에 나섰음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자유화의 힘이 되리라 예상하는 디지털 화폐가 감시와 통제를 위해 쓰일 수도 있음을 설명한다. 결국 초르젬파는 “화폐 제공을 독점하는 국가의 특혜와 중앙화된 권력을 보호하고, 금융 시스템을 감독하고, 중국 인구를 감시”하도록 설계된 핀테크에 대한 중국의 비전이 근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의 사회적 가치와 충돌하며 이 분야에서 급성장한 중국을 모방하려는 서구의 시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