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실제 기업에서 리더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법을 제공합니다. 이번 사례는 데이비드 댄크스, 매럴리 해럴의 버지니아대 사례연구 ‘Ubiquitous Surveillance(product no. UVA-OB-1403)’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원문은 UVA Darden Business Publishing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이 떠나가도록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보안요원은 원장인 베스 윌리엄스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흐린 파란색과 연분홍색으로 칠해진 벽에 달린 LED 점멸등이 위아래로 숨가쁘게 깜빡였다. 보안요원은 딸을 데리러 교실로 걸어가는 마리아 산체스에게 다가가 팔을 뻗어 앞을 가로막았다. 마리아는 겁을 먹은 듯했고 커브하우스 설립자이자 원장인 베스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베스는 보안요원에게 달려가 귀에 대고 다급히 말했다. “학부모예요!” 베스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몇 개의 숫자를 입력하자 경보음과 점멸등이 꺼졌다. 복도 아래쪽 교실에서 ‘오버 더 레인보’를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일은 정말 죄송해요.” 베스가 마리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사과했다.1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중인데 바보 같은 장치가 아무 이유도 없이 자꾸 울리네요.”
불완전한 시스템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모두 건물을 떠난 그날 오후 늦게, 베스는 최고기술책임자인 찰스 리버스와 보안책임자인 앤서니 마이클스를 교사 휴게실로 불렀다. 두 사람은 베스가 고향인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 비영리 어린이집 ‘커브하우스’를 설립한 2010년부터 함께 일해 왔다. 오하이오 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어린이집인 커브하우스에는 만 5세 이하 어린이들이 다양한 특별 활동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보호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매일 왔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을 데려오고 데려가는 어른들도 신원을 등록하도록 돼 있었다. 어른은 이름과 함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자동차등록번호를 제출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