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로 인한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성장을 이끌지만 종종 고통스러운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 기존 기업과 일자리가 파괴되고 지역사회가 피해를 입는다.
설명
대부분의 혁신가는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기존 시장을 파괴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임을 당연 하게 여겼다. 이는 기존 산업을 파괴하지 않는 혁신이라는 대안적 접근법을 간과한다.
해결책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의 경계 밖에서 발생하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창조한다. 사회적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의 경계 밖에서 발생하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창조한다. 사회적 비용없이 경제 성장을 촉진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번영할 수 있게 한다.
해외여행의 시대는 19세기 중반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해의 황금기와 더불어 시작됐다. 업계 선두주자였던 영국 기업 커나드Cunard는 20세기에 접어들던 당시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10년간 북대서양 항해 시장이 성장했고, 커나드는 이 기회를 포착해 미국과 캐나다로 가는 배 12척을 운항하는 대서양 최대 여객선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런 황금기는 상업용 제트비행기의 출현으로 끝났다. 1957년 100만 명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지만 항공 여행이 시작되면서 1965년에는 배를 이용하는 사람 수가 65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승객 한 명이 배를 탈 때 약 6명이 비행기를 탄 셈이다. 여객선은 제트비행기의 속도와 편리함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제트기 시대의 도래로 다른 항해 기업들이 몰락하는 동안 커나드는 ‘바다 위에서의 호화로운 휴가’를 혁신해 현대 크루즈 산업을 열었다. 그때까지 여객선은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주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간주됐다. 커나드는 여객선을 휴양과 여가를 위한 5성급 플랫폼으로 만들면서 그런 생각을 뒤집었다.
기업 리더들은 혁신과 성장의 유일한 방법이 현재 속한 산업이나 심지어 자기 회사를 파괴하는 것뿐이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오늘날 카니발 코퍼레이션Carnival Corporation의 일부가 된 커나드는 약 60년 전 개척한 크루즈 관광 산업을 통해 연간 약 300억 달러의 매출과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크루즈 산업의 발생은 분명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늘날 혁신 분야를 지배하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파괴적’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크루즈 관광은 어떤 기존 시장이나 산업을 침범하거나 파괴하거나 대체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파괴 없이 창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