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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왜 중국은 혁신할 수 없는가

매거진
2014. 3월


사진설명: 베이징 소재 칭화대(Tsinghua University)에 등록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신입생들.


 

그리고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중국은 화약, 나침반, 수차, 종이 화폐, 장거리 은행업, 공무원 제도, 능력에 따른 승진 제도를 발명했다. 19세기 초까지 중국 경제는 유럽 경제권에 비해 개방적이고 시장 중심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이들은 창조적 비즈니스 사상가와 혁신가들의 본고장이 서양이라고 생각한다. 또 중국은 대체로 규칙에 얽매인 기계적 암기중심 학습자들의 나라이며 연구개발을 성실하게 하고 있지만 비약적인 발전은 보기 드문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엔지니어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테크노드(TechNode) 웹사이트 편집자인 제이슨 림(Jason Lim)대부분의 중국 스타트업들을 창업하는 게 디자이너나 예술가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생각할 만한 창조성을 가지지 못한 엔지니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은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대규모 실패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애플 제품은 전 세계에서 불법적으로 해적판이 나돌고 있긴 하지만 유일하게 중국에만 가짜 애플스토어가 있다. 그곳의 직원들은 본인들이 진짜 애플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일본 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Miyazaki Ichisada)중국의 입시지옥이라고 부른 중국 교육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시험 성적에만 몰두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혁신가가 될 수 있겠는가?

 

지난 수십 년간 중국에서 현지 상황을 관찰 및 연구하고 수십 편의 사례연구를 공동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위 주장들은 다 일리가 있다(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서양의 주요 혁신기업들 중에도 엔지니어 출신이 창업한 회사가 많다). 하지만 이런 평가도 모든 상황을 대변할 수는 없다. 기업가(entrepreneur)나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 중국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엄청난 부와 정치적 의지를 감안하면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가능케 했던 연구소나 교육 시스템, 경제 정책 등을 중국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러한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을까?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자. 위로부터의(top-down) 혁신인지, 아래로부터의(bottom-up) 혁신인지, 인수합병을 통한 것인지, 혹은 교육을 통한 것인지를 확인하면 이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할 수 있고, 또 세계의 혁신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중국이 직면한 발전 가능성뿐만 아니라 문제점들도 볼 수 있다.

 



위로부터의 혁신

 

중국 정부는 2006년도 중장기 과학기술 개발계획(MLP, Medium-to Long-term Plan for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2020년까지 혁신사회로 변환하고 2050년까지 과학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것은 헛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및 장려책을 수립하고 마을 단위의 시민들과 지방 정부 관료들까지 이에 따라 움직이도록 관리 감독하는 일을 잘 수행해왔다.

 

실제로 거의 40년 동안 중국 정부는 위로부터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많은 자금을 투자해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중국은 국립자연과학재단(National Natural Science Foundation)과 국가 핵심연구프로그램(State Key Laboratory)을 만들었고 구소련 스타일이었던 중국과학학회(Chinese Academy of Science)를 미국의 국가과학위원회(National Science Foundation)와 같은 방식으로 개조해 정치적 기준이 아닌 동료평가(peer review)를 기준으로 상업화 전 단계의 대학 연구를 지원하도록 했다. 동시에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혁신을 상업화할 수 있는 첨단기술특구(high-tech zones)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선전에 처음 개발된 1985년 이후 이런 첨단기술특구들이 넘쳐나기 시작해 이제는 웬만한 대도시 투어 프로그램에 이런 구역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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