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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월 [창간호]
Work vs Life 선택의 순간, 균형은 잊어라

기업의 임원이라면 최고위 경영진 자리에 오르려는 포부를 갖는 게 거의 당연하다.
그 목표가 실현된다는 것은 이들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또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특징은 최근 몇 년 새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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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Editor

  • 나의 일, 나의 삶

    어떻게 하면 일에 전력투구하면서도 회사 밖에서는 풍요롭고 보람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경영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과 사생활의 균형에 대해 자주 얘기합니다. 이 말에는 일과 개인적인 삶이 똑같은 비중을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Editor’s Pick

    한국에서는 ‘호치키스’로 통용되는 스테이플러를 종류별로 무려 8개나 구비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스테이플러가 찍혀진 서류 모습이 종이에 적힌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이런 슈퍼 컨슈머들은 일반인들에게 자칫 ‘왕따’를 당할 위험이 있지만 스테이플러 생산 기업엔 무한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게다가 스테이플러 하나만 쓰는 사람에게 망가질 때까지 기다려 하나 더 파는 것보다 이들에게 두세 개 더 파는 게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도 훨씬 뛰어납니다. 슈퍼 컨슈머를 혁신의 원천으로 활용한 흥미로운 사례들이 좋은 통찰을 줍니다.

Spotlight

  • 일과 삶, 그 사이에서의 노련한 줄타기

    ‘일과 사생활의 균형’이라는 화두에 대해 오늘날 기업의 고위 경영자들은 좋게 말해봤자 뜬구름 같은 이상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완전히 근거 없는 소리라고 코웃음 칠 것이다. 그러나 위기 대처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어떤 기회를 좇고 어떤 기회를 저버릴지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고위 경영자들도 얼마든지 직장과 가정은 물론 지역 사회에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 복잡한 시대에 주목할 만한 마음 챙김의 미학

    거의 40년 동안 진행된 앨런 랭어(하버드 심리학자)의 ‘마음 챙김(mindfulness)’ 연구는 행동경제학에서 긍정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창의력을 높이며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일례로 ‘시계 거꾸로 돌리기(counterclockwise)’라 불리는 실험에서 노인들로 하여금 마치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 이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 누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을까?

    각 시대마다 고위경영진에게 요구되는 고유의 프로필(profile)이 있다. 지난 세기 규모가 크고 강력한 기업을 이끌었던 이들은 대부분 기업가들이었다. 가령 포드를 세운 헨리 포드(Henry Ford)나 GM(General Motors)에 자신의 회사를 합병시키기 전 성장의 초석을 놓은 알프레드 슬론(Alfred P. Sloan)이 바로 그런 인물들이었다. 그러다 1920년대에는 전문경영인들이 여기저기 회사를 옮겨 다니며 고위경영진의 자리를 채웠고 1950년대에 이르자 평생을 한 회사에 몸담아온 충신들이 내부 승진을 통해 최고의 직책에 오르는 광경이 펼쳐졌다.
  • 미국 임원 33% 해외근무 거절… 부러울 수밖에 없는 선택의 자유

    첫 번째 글 ‘직장과 가정, 그 사이에서의 노련한 줄타기’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는 먼저, 여성 임원들이 개인적 성취를 남성 임원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여 46%, 남 24%) 남성 임원들은 조직의 (혹은 조직 내에서의) 성취와 공헌을 여성 임원들 보다 더 중시했다는 점이다.(여 13%, 남 22%).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존경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여성 임원이 남성 임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사실(여 25%, 남 7%)은 이들이 유리천장을 극복하고 대기업의 임원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무시와 편견을 극복해야 했는가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Feature

  • 케링(Kering)그룹 CEO가 찾은 인수 브랜드의 성장 공식

    2003년 어느 날, 아버지는 파리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자고 말씀하셨다. 나의 부친은 우리 가족이 소유한 지주회사 아르테미스(Artemis)의 회장이었다. 1963년 아버지가 창립한 거대한 기업 PPR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업체인 크리스티 등 상당히 다양한 사업체들이 아르테미스의 지배권 내에 있었다. HEC 경영대학원을 1985년에 졸업한 나는 1987년부터 계속 아르테미스에서 일해왔다. 만 마흔을 갓 넘긴 나이였다.
  • 핵심 고객을 선정하라

    모든 기업은 자사의 전략이 고객 지향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객’이라는 용어는 경영이론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 가운데 하나다. 일상적으로 고객이란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고 매출을 올려주는 사람 또는 단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내 다양한 관계자들, 다시 말해 소비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구매부서 등이 포함된다. 어떤 기업들은 심지어 사내 부서에도 고객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가령 제조부서는 연구개발부서의 고객이고, 이 두 부서는 인사부의 고객이라는 식이다.
  • 경쟁의 균형을 깨는 세일즈 기법

    2B(기업 간 거래) 고객들이 구매와 관련해 갈수록 정교한(sophisticated)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자사 비즈니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저 경쟁력 있는 가격에 기본 사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자를 찾는다. 그리고 경쟁 업체들을 걸러낸 후 남은 최종 후보자들에게 ‘뭔가 더(something more)’ 제공해달라고 요청한다.
  • 술집으로 걸어 들어간 인류학자

    2006년 유럽의 메이저급 주류제조사 비어코(BeerCo, 가칭)는 술집과 음식점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탄탄한 시장조사와 경쟁사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고객들은 이 기업의 핵심 제품인 스탠더드 라거(standard lager) 맥주를 좋아했고 매장 매출도 높았다. 하지만 일반 술집에서는 상황이 달랐고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통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 이사회(理事會)에 부는 조용한 혁명

    지난 10년간 기업 이사회는 주주, 증권거래소, 주(州) 정부 및 연방 정부의 압력을 받으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어떤 이사가 10년의 안식 기간 후 이사회로 복귀한다면 기껏해야 회의실 벽을 두른 판자 정도나 알아볼 것이다. 오늘날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부분의 이사를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선택사항이었던 관행이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할 경우 대다수 이사회(S&P 500대 기업의 97%)는 이사회 대표 또는 이사회를 주도할 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한다.

Idea Watch

  • 단골 고객을 더 큰 고객으로

    불과 1년여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식품 기업 크래프트(Kraft) 경영진은 벨비타(Velveeta) 브랜드가 성장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다수의 소비자가 천연 유기농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실온에서 유통되는 가공 치즈 식품인 벨비타의 매출은 형편없이 하락했다. 벨비타 치즈를 구입하는 고객은 대개 1년에 한두 번 파티용으로 구입할 뿐이었다. 그런데 슈퍼마켓 판매 내역과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는 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벨비타 골수팬’층이 꽤 두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도시 문화가 국경을 넘는다

    반미 감정은 중동과 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수출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커다란 장애물이다. 이 장애물을 극복할 방법을 찾다가 나는 이 지역의 문화에 주목했다. 이 지역의 문화적 요소들은 미국 도시 젊은이들의 문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바로 힙합과 랩 문화다. 나는 중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적 있는데 이 같은 문화적 동질성이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완화하고 미국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욕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세계를 무대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타인과 다를까봐 두려워하는 생각이 재능을 죽인다

    다양성은 미국 기업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가치다. 하지만 고위경영진은 여전히 백인 남성들의 몫인 게 현실이다. <포천>이 선정한 CEO 500명 가운데 여성은 23명, 흑인은 6명뿐이며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유가 도대체 뭘까? 사회학자들이 ‘커버링(covering)’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한 가지 요인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주류와 다른 점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장애를 지닌 사람이 지팡이를 짚지 않은 채 직장에 가고, 동성애자는 파트너를 지칭할 때 성별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 고통을 예기(豫期)하면서 겪는 괴로움은 고통 그 자체보다 더 괴롭다

    피험자들이 잠시 짬을 가졌다가 덜 고통스러운 충격을 받기보다 강도가 더 세더라도 곧바로 충격을 받는 쪽을 택한 경우가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데 따른 두려움(dread)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연구 결과였지요. 이러한 두려움의 힘은 얼마나 강력할까요? 저희는 이 두려움의 크기를 측정해보고자 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결론은 이미 고통을 맛본 사람들이 눈앞에 닥친 고통을 기다리는 게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심한 물리적 고통을 겪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일단은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 무역의 예술

    지금 보고 있는 예술 작품은 가장 오래된 주권(stock certificate)중 하나다. 바르셀로나 레알 무역상사(Real Compañía de Comercio de Barcelona)가 1758년에 발행한 유가증권이다. 스페인 왕실 무역업체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산토도밍고(Santo Domingo)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베네수엘라(Venezuela) 해안에서 떨어진 마르가리타 섬(Margarita Island)까지 세 지역의 무역을 독점했다.
  • 21세기의 브레튼우즈 체제

    만일 당신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큰 조직의 리더라면(혹은 개인이라 해도) 다음의 질문을 고려해봄 직하다. “전 세계 각종 현안들에 갈수록 깊이 관여하고 있는 글로벌 솔루션 네트워크(global solution networks)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글로벌 솔루션 네트워크는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중요한 국제적 문제나 과업을 해결한다는 목표로 한데 뭉친 독립 단체들의 모임이다.
  • 가슴으로 조직을 이끌라!

    민간 기업 임원이 비영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주위에서는 대개 조직에 뭔가 참신한 비즈니스 기법을 도입해주길 기대한다. 내가 취임했을 당시 미국 적십자사에는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었다. 내 업무가 시작된 지 겨우 6일이 지났을 때 우리는 2억900만 달러의 운영 적자를 안은 채 2008년도 회계 결산을 마무리했다. 미국 적십자사는 수년간 적자에 시달려 왔고 운전 자본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 당시 우리는 총 6억 달러 이상의 채무를 끌어안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다. 물론 출중한 브랜드, 그것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는 엄청난 자산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뭔가 참신한 변화가 절실했다.

Experience

  • 왜 중국은 혁신할 수 없는가

    중국은 화약, 나침반, 수차, 종이 화폐, 장거리 은행업, 공무원 제도, 능력에 따른 승진 제도를 발명했다. 19세기 초까지 중국 경제는 유럽 경제권에 비해 개방적이고 시장 중심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이들은 창조적 비즈니스 사상가와 혁신가들의 본고장이 서양이라고 생각한다. 또 중국은 대체로 규칙에 얽매인 기계적 암기중심 학습자들의 나라이며 연구개발을 성실하게 하고 있지만 비약적인 발전은 보기 드문 곳이라고 생각한다.
  • 누구를 믿어야 하나?

    대기업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고객은 계약서에 정한 서비스 외에도 자신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단서를 붙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 조건을 수락해도 될까?
  • 트위터가 공격을 가해왔을 때

    샤를린 톰슨이 침대맡 테이블에 놓인 휴대전화로 손을 뻗었다. 오전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어두운 방 안에 아이폰 화면만이 홀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샤를린의 남편 제임스가 돌아누우며 투덜댔다. “당신, 그 버릇 좀 어떻게 안 되겠어? e메일 확인하는 일이야 커피 마신 다음에 해도 되잖아.”
  • 우리가 재난이야기에 끌리는 이유

    존 크라카우어(Jon Krakauer)의 에베레스트 등반기를 그린 1997년 작 소설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나 작년에 개봉한 SF 블록버스터 ‘그래비티(Gravity)’ 같은 재난 영화를 보면서 ‘설마 저 정도로 끝나진 않겠지?’ 하며 상황이 더 나빠지길 기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Executive Summaries

  • THRIVING AT THE TOP

    고위 경영자들은 힘든 경험을 거쳐왔기에 기업의 고위직을 꿰찬 뒤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려면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간파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 또는 성공의 발판을 잃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글의 두 저자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재학생들이 전 세계 4000여 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인터뷰와 하버드경영대학원 리더십 과정을 수강한 82명의 고위직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논점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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