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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 혁신

이사회가 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

매거진
2024.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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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가 기술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
보안과 IT만 걱정하다가는 과학 전반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내용 요약

문제 너무 많은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과학과 기술 관련 문제를 검토할 때 굉장히 소심해진다.

이유 대부분 이사회에는 회사에 도움이 될 과학 및 기술 개발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 경험, 조직 구조가 부족하다.

해결책 이사회 차원의 기술위원회는 고위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탐색, 혁신,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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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과학과 기술 관련 문제를 검토할 때 굉장히 소심해진다. 방어적 태세로 보안과 디지털화에만 집중하다가 예컨대 신소재, 우주과학, 게놈 분석 같은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간과한다. 특히 비기술기업은 과학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술 변화는 어느 곳에서나 빠르고 강렬하게, 종종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변화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기업과 비기술기업의 구분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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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근시안적 관점을 바꾸는 데 효과적인 조직이 바로 이사회의 기술위원회다. 기술위원회는 앞서 나열한 분야뿐 아니라 기후 과학,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을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필자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여러 상장기업에서 기술위원회가 있는 이사회와 없는 이사회를 모두 경험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는 2023년 우연한 기회로 팰러앨토에서 열린 비공개 브레인스토밍 세션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포천 100대 기업의 이사 12명 이상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급격한 기술 변화의 함의에 관심이 컸으며 기술, 소매, 소비재,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이사회의 기술위원회에 참여했다.

기술위원회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논의하면서 우리는 공격적 플레이의 가치를 보여주는 여러 사례를 발견했다. 타룬 칸나 교수가 이사로 재직 중인 글로벌 에너지기업 AES의 혁신기술위원회는 회사의 기술 관리자들과 협력해 전력망 수준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개발했다. 발전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태양광, 풍력, 수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메인 전력망에 보다 원활하게 통합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AES의 에너지 저장 사업부가 분사돼 지멘스와의 합작투자사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가 설립됐으며 현재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학 및 기술 관련 문제를 다루는 이사회 위원회의 명칭은 기업마다 다르다. 우리는 이를 통칭해 기술위원회라고 부른다. 메리 베커리 CEO가 이사로 재직 중인 존슨앤드존슨(J&J)의 과학기술위원회는 학제간 다양한 협업을 장려하고 감독해 왔다. 예를 들어 당시 최신이었던 축소형 영상 및 수술 기술과 로봇 기관지내시경 기술을 결합해 최소 침습 방식으로 폐 종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했다. 위원회는 혁신이 여러 학문 분야간의 접점에서 이뤄진다는 믿음을 일관되게 표명했으며 혁신의학 사업부와 의료기술 사업부의 업무를 통합해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한 재검토를 경영진에 요청했다. 위원회 내부 다양한 분야의 실무그룹은 중재 종양학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폐암 치료법을 개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다른 질병 분야에서도 계속해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까지 나빌 사캅 부사장이 이사로 재직했던 알트리아Altria에서 혁신위원회는 담배 회사를 ‘담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회사’로 변모시키려는 사내 기술자들의 노력을 지원했다. 이들은 기화 제형을 사용하거나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시키거나 구강 파우치 형태로 니코틴을 전달하는 등 재료 과학에 기반한 디자인을 통해 불연성 무연 담배 제품을 개발했다. 알트리아의 습식 니코틴 파우치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일부 제품은 FDA 사전 검증을 받고 있다.

이 아티클에서 우리는 기술위원회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한다. 전미기업이사협회에 따르면 포천 100대 기업 이사회 중 기술위원회를 둔 회사의 비율이 10년 전 7%에서 현재 36%로 증가했다. 포천 500대 상장기업 이사회 중에는 지난 5년 동안 비율이 13%에서 20%로 증가했다. 미국 외 지역의 상장기업은 아직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유럽 기업(소프트웨어, 항공, 반도체, 보험) 중 4개 기업만 이사회에 기술위원회를 두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에 이사회 수준의 기술위원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주장은 디지털화와 보안이라는 즉각적이고 시급한 과제에만 너무 편협하게 관심을 쏟는 이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이사회는 더 큰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며 기술위원회를 잘 운영하면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다음에서 기술위원회를 위한 지침을 제시한다.



이사회의 기술위원회는 기술을 고려하고 모니터링하는 자체 방법론을 개발하고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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