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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과학적 발명의 사업화 가로막는 일곱 가지 덫

매거진
2014.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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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Peter Crowther

Angus Grieg

 

과학적 발견을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발명자와 기업은 치명적일 수 있는 몇 가지 함정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살펴보자.

 

보통 성인의 몸 안에는 신진대사를 돕기 위해 40L 정도의 물이 들어 있다. 하지만 화상 환자는 피부 손상 때문에 하루에 약 37L의 물을 잃을 수도 있다. 전통적인 화상 환자 치료법은 고통스러운 한 차례의 수술 외에도 진을 빼는 일련의 추가 수술까지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화상을 입은 농부의 치료 과정을 목격한 후, 린 앨런호프만 Lynn Allen-Hoffmann은 화상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꼭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에 착수해 10년간 1000여 건의 실험을 수행한 끝에 1999년 정상 조직 세포주에서 얻은 피부 대체물로 특허를 받았다.

 

지금 앨런호프만은 치료, 연구용 피부 대체물을 개발하는 기업 스트라타테크Stratatech의 최고경영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 이 회사는 20여 개의 미국과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3 7월에는 미국 보건복지부와 47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상품인 스트라타그래프트StrataGraft라는 피부 대체물의 FDA 승인 절차를 마치기 위한 계약이었다. 장차 스트라타그래프트로 치료받을 화상 환자들의 전망은 아주 밝다. 한 임상 시험에서는 그 신기술로 치료받은 환자 20명 중 19명이 고통스러운 추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됐다.

 

훌륭한 이야기다. 한 과학자가 어떤 발견을 한 후 회사를 세웠고, 그 발견 내용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과학적 시도가 발견 혹은 발명에서 영리사업으로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앨런호프만의 경험을 로버트 컨스Robert Kearns의 경험과 비교해보자. 컨스는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와이퍼를 발명했는데, 자신이 1960년대에 고안하고 만들어 특허받은 기술을 인정받고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해 30년 가까이 싸워야 했다.

 

애초에 컨스는 발명 내용의 상업적 가능성을 알고 그 기술을 크라이슬러와 포드에 팔아보려 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그 후 1969년 포드는 와이퍼가 장착된 자동차를 내놓았고, 곧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1970년대에 그 선례를 따랐다. 심지어 외국 자동차에도 와이퍼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컨스는 아들이 메르세데스 대리점에서 구입한 와이퍼 장치를 분해했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바로 그 기술이 적용돼 있음을 확인하고는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스는 자신의 발명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해 힘들게 싸웠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는 컨스가 새로운 부품을 하나도 발명하지 않았으며 전문가라면 누구나 그가 했던 개량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보기에 그 발명 내용은너무나 명백했고해당 특허는 유효하지 않다고 봤다.

 

법원은 마지막에 컨스 편을 들었고, 그는 결국 크라이슬러로부터 3000만 달러, 포드로부터 1000만 달러를 받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었고, 컨스가 받은 금액은 자동차 수백만 대에 쓰이는 기술에 대한 보상치고는 턱없이 적은 것이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지적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과 관련해 흔히 빠지는 일곱 가지 함정을 살펴보고,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전략을 제안하려 한다.

 

내재적 긴장

애초에 지적재산권을 안전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 컨스의 경험이 훨씬 더 흔하다. 미국 특허청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2013년의 경우 미국에서만 약 28만 건, 전 세계에서는 100만 건 정도의 특허가 발급됐다. 하지만 그 중 10% 정도만이 상업적 이익을 낼 것이다. 설령 이익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 액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특허는 취득할 때 들었던 비용보다 적은 돈을 벌어들인다.

 

이런 참담한 상황이 발생한 주요인은 상업적 성과와 과학적 탐구 사이에 내재된 긴장 관계 때문이다. 신기술을 활용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일반적으로 주요 자산이나 능력을 독점적으로 소유해야 한다. 하지만 획기적인 과학 발전을 이루려면 거리낌 없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여러 소스에서 지식을 끌어오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 사이의 이런 긴장을 해소하지 못하면 획기적인 발견 내용은 제대로 상업화되지 않을 것이며, 신기술의 잠재력이 십분 발휘되기도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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