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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전략

미션을 확대해야 할까?

매거진
2015. 5월호

신흥시장의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가 미국에서 조직을 확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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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발렌시아에게 마이애미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도시의 복합적인 문화와 활기 넘치는 지역 기업들에 대한 애정 덕분에 그는 신흥국의 기업가정신을 후원하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우나마노Unamano를 공동 창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동창업자이자 절친한 친구인 콘래드 애비가 사업을 확장할 다음 지역으로 마이애미를 제안했을 때 헬레나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콘래드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이 도시가 타깃 시장의 기준에 들어맞는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계속 상승하고 있는 높은 실업률, 점점 확대되고 있는 임금 격차,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야박한 기업환경 등이 이유였다. 그는 며칠 전 이사회에서 콜롬비아의 메데인이나 요르단의 암만처럼 마이애미에도 우나마노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촌 기예르모 폼보를 떠올렸을 때, 헬레나는 콘래드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기예르모는 최근 마이애미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려고 분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헬레나는 반사적으로 콘래드의 아이디어에 반대했다. 우나마노는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의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단체였다. 미국 도시는 아무리 불리한 여건에 처했더라도 스스로 먹고살 능력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콘래드의 제안에 이사회는 반으로 나뉘었다. 절반은 찬성했고 나머지는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헬레나는 친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회의 중에 잠자코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여기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콘래드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이번 기회에 우나마노의 지리적 범위를 넓힐 수 있을까?

 

엉뚱한 발상

콜롬비아 출신으로, 가족이 여전히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보이는 곳에 살고 있으며 공부밖에 몰랐던 수줍은 아가씨에게 우나마노는 꽤나 엉뚱한 발상이었다. 헬레나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대학에 입학해 라틴아메리카의 신규 사업 재정 지원에 대해 공부했다. 공부를 마치자 고민이 생겼다. 창업하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100달러 정도의 소액을 빌리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거액의 자본을 빌리는 일은 불가능했다. 본인이 부유하거나 부유한 집안 출신이 아니면 벤처 자본을 빌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헬레나는 멘토를 찾아내 라틴아메리카에서 잠재력이 큰 창업가를 후원하는 비영리기관을 설립해야겠다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로스쿨에서 첫해를 보내고서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친구 콘래드를 만났다. 두 사람 모두 마이애미가 고향이었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공통의 관심사 덕분에 친해졌으며 곧 헬레나의 생각을 제대로 된 조직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우나마노의 목적은 돈을 모아서 뿌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지역의 기업 리더들을 설득해 창업가들을 도와주도록 연계하는 매개 역할을 하고자 했다.

 

헬레나의 발상에서 출발한 단체였으므로 그가 CEO 자리에 앉았다. 당시 콘래드는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경영직을 맡기에 너무 바빴지만 이사회 멤버로서 헬레나를 돕기로 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기차고 담대한 태도로 헌신적인 인재들과 자본을 모아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우나마노가 후원하려는 소규모 기업들의 매출을 4배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신흥시장 스타트업들이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우나마노는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의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단체였다.

미국 도시는 아무리 불리한 여건에 처했더라도 스스로 먹고살 능력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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