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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혁신

디지털 시대의 주의력 결핍 극복하기

매거진
2015. 6월호

Managing Yourself

 

디지털 시대의 주의력 결핍 극복하기

두 명의 전문가가 말하는 디지털 과부하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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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업무현장의 핵심적인 문제는 디지털 과부화다.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은 밤낮으로 수많은 메시지와 알림메시지를 쏟아낸다. 일에 몰두하고 싶은 때에도 온전히 집중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할 일을 조금 미루고 싶을 때도 클릭 한 번이면 일탈이 가능하다.

 

항상 디지털에 연결돼 있는 이런 문화는 일과 개인의 삶 모두에 큰 피해를 준다. 시간과 집중력을 낭비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와 대화에 에너지를 소모시키며, 항상 바쁘지만 거기서 나오는 가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의 고() 클리포드 나스Clifford Nass교수가 동료들과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다루는 습관이 밴 사람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만큼의 집중력과 암기력, 일 처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직장 및 가정에서의 생산성과 몰입도를 저하시킨다. 경영전문가들과 연구원, 컨설턴트들로 구성된 비영리 협력단체인 정보과부하 연구그룹The Information Overload Research Group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지식노동자들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나는 정보를 처리하느라 업무시간의 25%를 낭비하고 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9970억 달러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의 해법을 알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나를 통제하게 하지 말고 나 스스로 디지털 과부하를 통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학자인 래리 로슨LarryRosen, 과학기술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사무엘Alexander Samuel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우리는 두 사람의 상이한 배경이 전혀 다른 조언을 가져오리라 기대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로슨은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정보의 흐름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고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활동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사무엘은 디지털에 의한 주의력 결핍과 맞서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디지털 도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전문가의 해법을 합치면 나날이 심각해지는 디지털 과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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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고 쉬어라

교육용 앱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38세의 마르코 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침대에 누운 채로 메시지들을 읽고 답한다. 아침식사 중에는 CNN 앱을 통해 그날의 뉴스를 확인한다. 뉴스 읽기는 출근길에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된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것이다. 사무실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e메일과 문자메시지 때문에 주의력은 분산되고 중요한 업무를 완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스마트폰을 확인하느라 회의 중에도 참여도가 낮다. 이런 마르코의 태도에 동료들은 불만을 나타낸다. 퇴근 후에도 아내나 아이들과 함께하기보다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붙들고 시간을 보낸다. 강연 차 들렸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로 만난 마르코는 나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솔직히 고백했고, 이런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도울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그뿐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심리학자들은 지난 몇 년간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서 최근 일어난 극적인 변화들을 조사했다. 나도 2008년과 지난해, 관련 주제로 조사를 했다. 조사대상을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1980년대 태어난 N세대 등 연령대별로 구분했다. 이들에게 66쌍의 행동들이 나열된 리스트를 보여주고 일반적으로 동시에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물었다. 예를 들면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동시에 문자를 보냅니까?” “식사를 하면서 동시에 e메일을 체크합니까?” 등의 질문들이 포함돼 있었다. 2008년 조사 결과 베이비부머는 59%, X세대는 67%, N세대는 75%의 질문에 각각그렇다라고 답했다. 2014년 조사에서는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베이비부머는 67%, X세대는 70%, N세대는 81%의 문항에그렇다고 응답했다. 2014년 조사에는 1990년대에 태어난 i세대가 추가로 포함됐는데 이들은 놀랍게도 87%의 문항들에 대해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어떤 행동에 대해 오히려 하나만 하기가 더 어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조사 결과는 멀티태스킹이 언제나 성공적이지는 않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 일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우리는 껌을 씹으면서 동시에 걸을 수 있다. 하지만 화상회의에 참여하면서 e메일을 확인하는 것,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면서 중요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 등은 어려운 일이다. 또 연구원들은 전화기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생산성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공부하면서 디지털 기기에 눈을 자주 돌리는 학생들은 학습 내용을 파악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만큼 스트레스도 더 받게 된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교수에 따르면 어떤 일을 하다 다른 일(인터넷 커뮤네이션 등)을 하게 될 때 약 3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일을 하다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가는 데에는 약 20분이 걸린다.

 

그럼 우리는 왜 기술로 인한 주의력 결핍에 스스로를 방치하는 걸까? 어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를 오랫동안 쓰는 행동을 두고 중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중독이라는 말로 통용되는 행동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기에 난 그렇게 부르지 않겠다. 오히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무언가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나 포보(FOBO•Fear Of Being Offline, 온라인에 접속이 안 돼 있다는 데서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노모포비아(nomophobia, 휴대전화가 옆에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 같은 용어들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런 증상은 모두 집착과 충동에 가깝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아는 새로운 정보를 자기만 놓치지 않을까, 문자나 e메일에 너무 늦게 답장하는 것은 아닐까, SNS 포스트에 댓글이나좋아요표시를 너무 늦게 하지 않을까 등. 이런 것들이 두려워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노트북과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는 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연령과 무관하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15분 이내 간격으로 확인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료 연구원인 낸시 치버는 163명의 학생을 강의실로 불러 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도록 지시하고, 그들의 불안감을 측정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낮은 사람들은 심리적 변화가 없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중간 수준 이상인 사용자들은 처음에 느낀 불안감이 계속 유지됐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실험 즉시 불안감이 치솟았다. 그들의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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